‘49년간 지명수배’ 日 폭탄테러범 자수 나흘 만에 숨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70년대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쇄 폭탄 테러를 벌인 급진좌익단체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조직원 기리시마 사토시(70)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수 나흘 만에 암으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폭탄테러를 저질러 지명수배된 지 49년 만에 자수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기리시마는 도쿄의 명문 사립대인 메이지가쿠인대학 법학부 재학 중 반일무장전선에 가입했다.
반일무장전선 조직원들은 범행 당시 대부분 체포됐지만, 기리시마는 49년간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숨긴 채 살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쇄 폭탄 테러를 벌인 급진좌익단체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조직원 기리시마 사토시(70)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수 나흘 만에 암으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폭탄테러를 저질러 지명수배된 지 49년 만에 자수했다.
NHK 등은 29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자신이 기리시마라고 주장한 인물이 이날 아침 가나가와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기리시마는 도쿄의 명문 사립대인 메이지가쿠인대학 법학부 재학 중 반일무장전선에 가입했다.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저지를 표방한 이 단체는 1974년 8월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사건을 일으켜 8명이 숨지고 380명이 중경상을 입게 하는 등 이듬해까지 12건의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약사 자격증을 가진 조직원이 약품 등으로 폭발물을 제조해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기리시마는 1975년 4월 도쿄 긴자에 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 건물 폭파 사건을 일으킨 혐의를 받았다. 반일무장전선은 이 연구소가 일본 기업이 한국 등 아시아를 침략하는 데 거점 역할을 한다고 보고 일본 경제인의 방한을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테러를 벌였다.
반일무장전선 조직원들은 범행 당시 대부분 체포됐지만, 기리시마는 49년간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숨긴 채 살았다. 가나가와현의 한 토목회사에서 일한 그는 월급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말기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생의 마지막은 본명으로 살고 싶다’며 병원 관계자를 통해 경찰에게 자신의 신원을 알렸다.
경찰은 기리시마의 지문이나 DNA가 남아 있지 않아 이 남성과 기리시마 가족의 DNA를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남성이 당사자만 알 수 있는 범행이나 가족 관련 정보를 진술한 만큼 현재로선 기리시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죄송, 불합격입니다” 서울시 중증장애인 구직난 시작됐다
- “이재명 습격범, 사람 목 찌르는 연습도…추가 공범 없다”
- KBS ‘이선균 죽음 책임론’에… “MBC는 어땠나”
- 배현진 “습격 중학생 부모 접촉이나 사과 없었다”
- ‘인생샷’ 찍으려다 방파제서 추락…구조 나선 일행은 고립
- “우리 이장님이여”… 완도 섬마을의 ‘스물여섯 이장’
- 잇단 ‘캠퍼스 성폭행’… 6건 중 5건 ‘바래다줄게’ 범행
- 합정역 ‘맹금류 사진’ 비둘기 쫓아낼까… “사진 큰 위협 안돼”
- “사장 선물 사게 돈 걷으랍니다”… 중소기업 ‘곗돈’ 논란
- “초6 남친 구해요” 채팅에… 성인 남성 우르르 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