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스케이팅 김현겸, 겨울청소년올림픽 금메달 쾌거
김현겸(18)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청소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29점과 예술 점수(PCS) 70.16점을 받아 합계 147.45점을 기록했다. 앞서 27일 열린 쇼트프로그램 69.28점을 더해 총점 216.7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16.23점을 받은 슬로바키아의 아담 하가라를 0.50점 차이로 제쳤다. 2012년 신설된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메달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생인 김현겸은 지난 2018년부터 국내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레퀴엠’의 선율을 따라 연기한 김현겸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을 차례로 성공시켜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일부 점프에서 약간의 감점이 있기는 했지만, 금메달 획득에는 지장이 없었다.
모든 연기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한 김현겸은 “메달 생각을 하지 않고 연기했는데 금메달을 따내서 정말 기쁘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울컥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번째 4회전 점프를 잘 처리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또, 관중석에서 나오는 힘찬 함성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선배 차준환이 롤모델이라는 김현겸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차)준환이 형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얼마나 많은 압박감을 안고 경기했는지 느꼈다. 나 역시 이렇게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했다”면서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올림픽은 가장 큰 무대다. 앞으로 점프 완성도를 더 높여 2026년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릉=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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