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돌연 중단 '오뚜기 3세' 함연지, 美 식품전시회서 목격

오뚜기 "개인적으로 참여한 것"

'오뚜기 3세' 함연지(31) 씨가 4년 동안 이어왔던 유튜브 채널을 돌연 중단하더니 최근 미국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에서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 수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오뚜기 측은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함연지 씨와 가족 [이미지출처=함연지 유튜브 갈무리]

업계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 팬시 푸드쇼(WFFS) 2024'에 참석해 오뚜기 미국법인 '오뚜기 아메리카(OA)'의 부스 등을 둘러봤다. WFFS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스페셜티 식음료 기업이 참가하는 기업간거래(B2B) 무역 전문 전시회로, OA도 이곳에 부스를 차렸다.

함씨는 행사장에 있는 OA 부스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외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뚜기 측은 함씨가 현장에 다녀간 것은 확인했으나, 미국 법인과 관련된 공식 일정은 아니어서 구체적인 참관 내용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개인적인 관심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수업이나 경영 참여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앞서 함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그는 해당 채널을 4년간 운영하며 구독자 46만여명을 보유했다. 지난해 9월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콘텐츠 등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했다.

함씨는 영상에서 "저는 여기 미국 시장에 한국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하는 것도 즐겁고 이런 루틴 있는 생활도 너무 잘 맞아서 굉장히 의미 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여러분들과 제 하루하루를 공유하면서 소통하면서 달려왔는데, 앞으로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채널을 중단하는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함씨가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함씨는 현재 오뚜기 내 공식 직함이 없지만, 자신의 채널을 통해 꾸준히 오뚜기를 홍보하고, 식음료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그는 오뚜기 지분 1.07%를 가진 주주이기도 하다.

함연지는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손녀로, 함영준 회장의 1남 1녀 중 장녀다.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국내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함 씨의 남편 김재우 씨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 아들로, 현재 오뚜기 아메리카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함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