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 어떻게 하세요?”…주석보다 인기 높은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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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 주석보다 포털·유튜브를 더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패러다임의 일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활용도는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설문에서 챗 GPT 등 생성형 AI를 참고한다는 목회자들은 100명 중 3명(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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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보단 주석…말씀과 회중의 삶 연결할 수 있어야”
한국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 주석보다 포털·유튜브를 더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패러다임의 일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활용도는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가 최근 2주간 목회자 5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보면 목회자들은 성경을 제외한 2차 자료 가운데 네이버 구글 등 검색엔진(34.1%)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검색엔진 다음으로 활용된 자료는 유튜브(24.4%)였는데, 성구별 신학적 해석을 다루는 주석(19.7%)보다 높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회 소속의 한 30대 목사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설교 본문을 정한 뒤엔 주석을 가장 먼저 참고한다”면서도 “뉴스나 통계 등 자료를 통해 설교의 시의성을 더할 때가 적지 않은데, 이때마다 포털을 이용한다. 시사 유튜버가 다룬 이슈를 보고 설교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에서 챗 GPT 등 생성형 AI를 참고한다는 목회자들은 100명 중 3명(3.0%)에 불과했다. 부산의 예장합동 교회에서 사역 중인 40대 목사 B씨는 “챗GPT에 개혁주의 핵심 교리를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난생처음 보는 교리까지 짜깁기한 엉터리 답변을 받았다”며 “답변을 검증하는 작업을 또 거쳐야 하는 만큼 품이 두 배로 들어 챗봇은 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포털·유튜브 콘텐츠를 사회 이슈와 회중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용도로만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주종훈 총신대 신대원(예배학) 교수는 “접근이 가장 용이한 자료가 가장 정확한 자료는 아니다”면서 “온라인에 떠도는 익명의 주장을 설교문에 집어넣다가 자칫 성경의 중요한 가치를 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문 주제를 잡은 뒤엔 주석이나 신앙 서적을 참고하길 권한다”며 “주석을 찾다 보면 의미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목회자는 시대를 초월한 성경 말씀을 회중의 삶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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