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매물 쏟아져도…M&A는 '난항'
리스크 높은 저축은행 매각 가능성도
업계 수익성 악화로 매물 매력도↓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앵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PF대출 리스크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점검 이후 리스크가 큰 일부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업계 인수합병(M&A)시장엔 여전히 한파가 몰아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과 같은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부동산 PF대출 충당금 적립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충당금 적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대일 면담까지 단행하는, 그야말로 강도 높은 점검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022년말 1.19%에서 지난해 9월말 2.42%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05%에서 5.56%로 크게 올랐습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점검 이후, 인수합병 시장에는 부동산 PF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 : 부동산 PF에 대해 충당금을 제대로 쌓지 않았거나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경우에는 금융당국이 조치를 내리겠죠. 그 이후에 인수합병과 같은 부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저축은행 같은 경우엔 갯수가 적은 게 아니고요. 한 80개 정도가 있기 때문에 M&A 가능성이 없지 않죠.]
문제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연체율마저 급등하고 있는 만큼,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을 비롯해 HB, 애큐온, 한화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 저축은행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에 좋은 포트폴리오로 꼽히지만,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연체율 개선을 위해 채권 매각대상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의 경우 영업구역 제한없이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만큼 올해는 저축은행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 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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