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2024③] 우물안 국내은행...특화·개발금융이 해법
[한국경제TV 신용훈 기자]
<앵커>
해마다 은행들은 글로벌 성장 전략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십 년째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금융의 세계화를 위해 어떤 해법이 있는지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국내은행들의 TNI((transnationality index), 즉 초국적화 지수는 평균 13%.
이 지수가 높을수록 글로벌화가 잘 돼 있다는 뜻인데 해외 진출이 활발한 4대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조차 초국적화 지수는 평균 17%에 불과합니다.
스탠다드차타드나 UBS, HSBC 등 해외 은행들의 초국적화 지수가 65~85% 수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합니다.
수십 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화가 더뎠던 이유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축적된 자본이 부족했던 점이 꼽힙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국내 제조 기업들이 해외 진출하면 그에 따른 해외 금융 서비스업 필요에 대응하는 금융 국제화 측면이 강했던 것이고 상대적으로 해외 현지 고객을 공략하거나 국내 자본을 이용한 해외 자산운용 이런 부분들은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최근 상황은 과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금융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금융국제화대응단'을 꾸리고 해외 자회사 인수와 설립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데 이어 향후 정기적으로 한·아세안 금융포럼을 여는 등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금융안정성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대외 지급 여력과 신용도의 척도인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이전 마이너스에서 지난해 3분기 7,854억달러까지 늘었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세계 11위('23년 10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로 올라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의 강점인 IT나 핀테크 금융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주요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금융국제화가 좀 뒤늦은 감이 있기 때문에 ODA(공적개발원조)와 연계한 금융협력 또 그걸 통한 신흥국에서의 국내 금융회사나 금융 기관이 신흥국에 진출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급결제나 예금보험제도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금융 인프라의 동반 진출을 통해 금융 수출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신현호
신용훈 기자 sy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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