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 살릴까”…운동권 겨냥 ‘자객공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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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경제전문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내세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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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을 벌어본 적도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인들을 장악해온 분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경제전문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내세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비시켰다. 한 위원장이 노리는 것은 ‘경제전문가 여당 후보’와 ‘무능한 운동권 야당 후보’ 대결구도다. 윤 전 의원과 임 전 실장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임 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대표적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문재인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윤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제통이다.
한 위원장은 특히 “이번 총선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과거를 반성하면서 정치개혁을 하려고 몸부림치고 국민을 설득하고자 하는 여당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낡은 이념과 방탄을 목적으로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만 해석하고 발목잡기를 하는 운동권 야당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소속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지역구에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대거 투입해 ‘운동권 정치’ 청산을 강조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갑이 현재 지역구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있는 서울 구로을 출마 선언을 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 대변인인 호준석 전 YTN앵커는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놓고 불거졌던 ‘사천(私薦)’ 논란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서울 중·성동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위원장이 윤 전 의원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저 같은 8090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거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거론하는 것을 ‘사천’ 프레임에 넣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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