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입시비리' 조국 부부 탄원서 제출…"선처 감히 부탁"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1) 등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 재판 관련해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29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달 22일 재판부에 차 전 감독 등이 포함된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며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디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선처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며 무식하고 보잘것없는 제가 이렇게 호소문을 올린다"고 했다.
차 전 감독 측에 따르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든 상황에 내몰린 경험 때문에 안쓰러워 자식들만큼은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에서 해당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 전 장관 부부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8일 열린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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