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남은 커피, 뒀다가 내일 마셔도 될까?

임민영 기자 2024. 1. 29. 17: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커피를 천천히 마시다 보면 하루종일 마셔도 남을 때가 있다.

특히 대용량 커피를 마시거나 한 잔을 더 얻으면 버리기 아깝기도 하다.

세균이 잘 증식하지 않아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커피 한 잔을 오래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액상 커피의 일반세균수 기준은 100 CFU/mL 이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24시간 이내에 다 마시는 게 좋고, 입을 안 댔다면 5일간 둬도 괜찮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를 천천히 마시다 보면 하루종일 마셔도 남을 때가 있다. 특히 대용량 커피를 마시거나 한 잔을 더 얻으면 버리기 아깝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상한 냄새가 나지 않고, 색깔도 그대로이니 다음날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남은 커피를 다음날 마셔도 건강엔 괜찮을까?

오전에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오후에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 아메리카노에는 원두와 물만 들어가 다른 식품보다 변질하는 속도가 느리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한번 내리는 살균 과정이 있어 초기 오염도가 낮다. 식품 변질은 영양소 때문에 나타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섭취하는 세균이 번식하면서 영양소를 분해한다. 이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고 유해 물질이 만들어진다. 원인 영양소에 따라 이런 변화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다. 단백질은 부패, 지방은 산패, 탄수화물을 포함한 기타 성분은 변패라고 부른다. 아메리카노에선 부패, 산패, 변패 모두 일어나기 어렵다. 지방이나 단백질은 없거나 극소량 들었고, 탄수화물 양도 매우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메리카노는 보통 세균이 싫어하는 산성 환경(pH 4.8-6 사이)이다.

세균이 잘 증식하지 않아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커피 한 잔을 오래 마시는 건 좋지 않다. 곰팡이는 산성이나 영양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산소만 있으면 잘 자란다. 아메리카노에 곰팡이가 피기까지는 다른 식품보다 오래 걸린다. 그런데,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로 내려도 원두에 곰팡이가 남아 있을 수 있어서 4~5일 방치하면 곰팡이가 자란다. 특히 우유가 들어간 라떼나 카푸치노는 영양소가 아메리카노보다 많아 상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커피들은 실온에서 2시간 안에 먹는 게 안전하다.

커피에 변질이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요건은 입을 대는 것이다. 입을 대는 순간 침 속에 있는 세균이 커피에 들어간다. 뚜껑을 열고 마셨다면 공기 중 떠돌아다니는 곰팡이 포자가 내려앉을 가능성도 커진다. 곰팡이 포자는 5일이 지나야 발아해 사람 눈에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변질했을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입을 댄 커피는 24시간 동안만 마시고 이후엔 버리는 게 안전하다.

입을 안대고 뚜껑도 열어 놓지 않았다면 상온에서 5일 정도 둬도 된다. 만약 냉장 보관했다면 최소 일주일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액상 커피의 일반세균수 기준은 100 CFU/mL 이하다. 세명대 바이오식품산업학부 황성희 교수 연구에 따르면 카페에서 구매한 커피는 5일이 지나자 실온에서 보관했을 땐 평균 78.4±29.7 CFU/mL, 냉장 보관했을 땐 51.2±32.1 CFU/mL​로 기준 수치에 근접했다. ​​커피를 바로 안 마시고 하루 이상 지났을 경우, 커피를 전자레인지에 충분히 끓여 박테리아를 사멸하고 마시면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