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 ‘라스트 마일’ 리스크 잔존…방심하면 진입 못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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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기의 마지막 국면에서 방심하면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기 진입에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물가가 충격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평균 3.2년이 걸렸다"는 다른 해외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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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영 기자]
고물가 시기의 마지막 국면에서 방심하면 물가 안정기로의 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022년 7월 6.3%로 고점을 찍은 후 차츰 안정화됐으며,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물가 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물가 안정기 진입에 실패한 사례를 보면, 라스트 마일(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 구간)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한 경우가 다수”라고 소개했다.
한은은 “마지막 단계에서는 가격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발 위험이 상존하는데, 기저 효과 탓에 물가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에 속아 정책 당국이 성급하게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는 등 인플레이션 관리에 소홀하면 다시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가 안정기 진입에 실패한 예시로 미국(1973년), 프랑스(1974년), 그리스(1973년), 덴마크(1973년) 등의 경우가 제시됐다.
정성엽 한은 정책분석팀 차장은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지만, 물가 안정기 진입과 관련한 마지막 단계 리스크(위험)가 남아있다”며 “안정 기조로의 재진입 여부는 부문 간 파급,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조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기 진입에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물가가 충격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평균 3.2년이 걸렸다”는 다른 해외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정 차장은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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