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지키기 알바’ ‘염소전골 혼밥’…‘혼설족’ 노린 이색 마케팅

김성훈 2024. 1.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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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혼자서 보내겠다는 이른바 '혼설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휴 기간 집에 머물며 한 일을 SNS에 공유하면 경품을 주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명절 음식과 보양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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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설 연휴 맞춤형 마케팅·프로모션
당근, 알바 플랫폼 활성화 노려
편의점 업계, 명절메뉴 도시락 출시
모델이 GS25 편의점에서 염소전골 간편식 제품을 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2월 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혼자서 보내겠다는 이른바 ‘혼설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휴 기간 집에 머물며 한 일을 SNS에 공유하면 경품을 주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명절 음식과 보양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도 출시된다.

온라인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연휴 기간 집과 인근 동네에서 시간을 보낼 이용자들을 위한 ‘설 연휴 집 지키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근로가 아닌 체험 이벤트로 기획된 이 아르바이트는 지원자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해 드라마·영화를 보거나 동네 식당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으며 집을 지키는 게 주된 업무다. 모집인원은 15명이며, 심사를 통해 선발된 이들에게는 당근머니 30만원과 배달의민족 상품권, 티빙 이용권이 지급된다. 이후 SNS에 ‘업무 일지’를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당근알바, 설 맞이 프로모션 진행. 당근 제공


이같은 이벤트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등장한 당근이 지역 내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알바 중계’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것을 홍보하고, 앱 유입을 늘리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해당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려면 ‘당근알바’ 탭에 프로필을 생성해야 한다. 명절 기간 일자리 공고 비중이 평상시보다 20%가량 많다는 것을 확인한 당근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앱을 통한 구인구직 활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바천국이 최근 성인남녀 2667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날 계획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단기근로’(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응답한 인원은 54%였다.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 때보다 응답자가 15.2% 포인트 늘어났다. 명절에는 특히 선물 포장이나 전 부치기, 벌초 등 다양한 일거리가 생겨난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알바의 ‘단기알바’ 기능은 명절 대목 급하게 일손이 필요한 자영업자들과 연휴 기간 집 주변에서 단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며 “설 연휴에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명절 기간 1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락·보양식 등 간편식을 잇달아 내놨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모둠전·각종 나물 등으로 구성한 도시락을 선보이는가 하면 보양식인 염소전골·장어추어탕도 간편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모델들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청룡해만찬도시락’,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다수의 음식점이 영업을 하지 않는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명절 맞춤형 메뉴로 구성한 도시락 매출이 이 기간 크게 신장한다는 점을 노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 추석 명절 연휴 때보다 약 20%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명절 도시락 수요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했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을 위한 프리미엄 보양식품도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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