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우승하러 온 거 아닙니다"…인터뷰도 '초신성', 레알 복덩이 얻었다

이태승 기자 2024. 1.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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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발롱도르 다음 수상 1순위 '초신성'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다시 한 번 프로다운 발언을 내놔 호평을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전문 매체 '마드리드 엑스트라'는 29일(한국시간) 벨링엄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를 우승한 뒤 전한 말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벨링엄은 레알 입단 후 첫 우승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했다.

벨링엄은 "우승하는 장면을 얼마나 꿈에 그렸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 대회만 우승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행복하긴 하지만 더 우승할 일만 남았다"며 팔짱을 낀 채로 이날 성과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슈퍼컵 쯤은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의 행동에서도 나타나듯 레알은 이번 시즌 슈퍼컵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 및 준우승팀,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우승팀 및 준우승팀 등 총 4팀이 모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슈퍼컵은 참가팀 면모만 보더라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이 팽팽한 맞대결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와 FA컵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 FA컵 준우승팀 CA 오사수나가 출전했고 레알이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남은 출전권이 리그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에 돌아갔다.

레알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강력한 리그 라이벌 ATM을 5-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과 ATM은 전후반 90분을 합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만 격렬한 충돌 끝에 마지막에 웃은 팀은 레알이었다. 레알은 팀의 주특기인 뒷심 발휘를 통해 연장 후반 1분,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각각 골을 넣으며 ATM을 뿌리쳤다.


이후 결승전은 오사수나를 2-0으로 물리친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로 확정됐다. 두 팀 더비 경기 열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해당 경기에서도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여겨졌다. 결과는 레알의 압승이었다. 레알은 바르셀로나 상대로 전반 10분까지 두 골을 넣으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바르셀로나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33분 추격골을 넣었으나 레알은 다시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성공시켜 3-1의 큰 점수차를 만들었다.

결국 레알은 후반 19분 호드리구 고이스에 힘입어 추가골까지 성공시켰고 경기는 4-1로 끝났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에서도 빛났다.


그는 ATM과의 4강전서 공격 대형을 이끌었고 동시에 전방 압박을 가해 상대가 수비진영에서부터 빌드업 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120분 가까이 뛰며 교체되지도 않는 강철 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전반 7분 비니시우스 후니오르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하는 뛰어난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줬다. 게다가 수비 가담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지상 경합을 시도한 벨링엄은 총 13번의 경합중 7번에 성공해 5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벨링엄은 레알의 엘클라시코 승리 부적이 되고 있다. 그는 레알 입단 후 치른 두 번의 엘클라시코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 10월 치른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 엘클라시코 맞대결에서도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원정경기라 약간 적응하는 문제를 겪는 듯 하더니 적응이 끝난 듯한 후반 23분 빨랫줄같은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추가시간엔 집중력을 잃은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쇄도로 극장 역전골도 성공했다. 두 골을 올리며 팀의 승점 3점을 가져다준 벨링엄은 해당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한편 벨링엄은 이번 대회 이전에도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인터뷰로 화제를 일으킨 적이 많다.

지난 9월 잉글랜드 대표로 나서 스코틀랜드와의 A매치서 'MOM급' 활약을 펼친 후 "(이전에 치른) 우크라이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의 경기력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에 발끝도 미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오히려 몰아세워 화제가 됐다.

이어 벨링엄은 "하지만 오늘(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나의 실력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오늘의 경기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면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팬들이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갖는 라이벌 구도까지 의식하는 프로다운 언행을 펼쳤다.

뛰어난 실력, 매력적인 외모와 더불어 신중한 발언까지 팬들이 싫어할 수가 없는 선수다. 레알 팬들 또한 '마드리드 엑스트라'의 매체의 이번 슈퍼컵 댓글에 벨링엄을 두고 '말도 안되는 멘털', '발롱도르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선수'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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