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퇴치하겠다"며 역무원들이 합정역 곳곳에 붙인 사진

방제일 2024. 1. 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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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입구 곳곳에 붙은 독수리 사진이 화제다.

29일 X(엑스·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1번 출구인데 저 독수리 사진 뭐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 대한 누리꾼의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측은 합정역에 비둘기가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돼 합정역 출입구에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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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관련 민원에 맹금류 사진 붙여
맹금류 사진 비둘기 퇴치에 큰 효과 없어

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입구 곳곳에 붙은 독수리 사진이 화제다. 29일 X(엑스·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1번 출구인데 저 독수리 사진 뭐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합정역 1번 출입구에 흰머리수리 사진이 인쇄된 종이가 가운데에 붙어 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합정역에 들렀다가 독수리 사진을 봤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올라온 사진과는 다른 모습이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에 붙은 맹금류 사진 관련한 내용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사진에 대한 누리꾼의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측은 합정역에 비둘기가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돼 합정역 출입구에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즉, 비둘기의 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의 사진을 비둘기를 쫓기 위한 '허수아비' 용도로 붙여놨다는 얘기다.

일각의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를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맹금류의 모습이 사진인 것을 학습하면 옆으로 피해 가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사진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후 한 누리꾼은 독수리 사진이 붙어있는 화단 앞에 비둘기가 잔뜩 모여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비둘기 퇴치 효과 없는 현장. 독수리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맹금류 사진이 비둘기 퇴치에 효과가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누리꾼은 SNS에 독수리 사진이 붙어있는 화단 앞에 비둘기가 잔뜩 모여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비둘기 퇴치 효과 없는 현장. 독수리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맹금류 스티커를 붙이는 조치는 보통 '새들이 상위 포식자를 보면 놀라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 맹금류 스티커가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생태원이 2018년 발표한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는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여놓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맹금류 스티커 하나를 붙이는 것보다, 패턴이 있거나 불투명 유리를 활용하는 방식이 새들에게 유리창을 인지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이 화제가 되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합정역에서 자체적으로 한번 붙여본 것이라 효과에 대해 말하긴 애매하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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