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만발한 ‘봄의 전령’ 매화…설 연휴 전까지 큰 추위 없다

천권필 2024. 1.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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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을 엿새 앞둔 29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에 봄의 전령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뉴시스

‘봄의 전령’으로 알려진 매화가 제주에서 예년보다 한 달 반이나 일찍 만발하는 등 봄 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설 연휴 전인 2월 초까지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지방기상청 청사 내 계절 관측용 매화가 만발했다. 제주의 매화는 지난 15일 개화한 지 11일 만에 만발에 이르렀다. 이는 평년(3월 13일)보다 46일이나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한 나무에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만발했다고 한다.

기상청은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제주의 일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최고기온은 3.3도 이상 높았던 것이 이른 매화 만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지난 18일에는 제주의 한낮 기온이 18.7도까지 오르는 등 20도 가까운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광주 등 남부도 매화 발아 관측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야산에서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꽃망울 터뜨리고 있다. 뉴스1
남부 지방에서도 때 이른 매화 발아가 관측됐다. 광주광역시는 29일에 평년보다 22일 빠르게 매화가 발아했다. 전북 전주에서도 이틀 전인 27일에 매화가 발아했는데, 이는 예년보다 28일이나 이른 기록이다. 발아는 식물의 눈을 보호하고 있는 껍질이 터져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한파가 물러가면서 29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기온도 영상권을 회복했다. 최근 강추위를 불러온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고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기온도 점차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평년(2.6도)보다 1.8도 높은 4.4도를 기록했다. 30일에는 기온이 더 올라 낮 최고기온이 7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 대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늦은 오후부터는 제주도에, 늦은 밤에는 전남권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31일에는 경기 남부와 충청, 그 밖의 남부 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온이 낮은 지역에는 눈으로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설 연휴 전까지 대체로 포근할 듯


이후 2월 초까지는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다음 달 8일까지 서울의 기온은 -4도에서 7도 사이를 오가는 등 예년과 비교했을 때 대체로 포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전국의 아침 기온은 -5~8도로 평년보다 높겠고, 낮 기온은 1~1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말했다.

찬 바람이 잦아들면서 추위는 물러가겠지만, 미세먼지는 짙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30일 대부분 지역은 전일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며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광주·전북·대구·경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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