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OCI 통합으로 부채 해결, 신사업 동력 확보”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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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긴박한 자금 수요에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한미헬스케어 합병으로 1300억원대 부채를 떠안았다. 증권가 일각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한미사이언스의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특히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상속세 납부 등을 이유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한미그룹은 이번 OCI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 조기 상환 토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한미그룹 측은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OCI 통합으로 확보할 재원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미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25.2%를 연구개발(R&D)에 투자 중이다.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부분이 많다는 게 한미그룹 측 설명이다.

상속세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고 임성기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7만6985주(34.29%)를 보유했는데 타계 이후 송영숙 회장에 698만9887주를 상속했다.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 사장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354만5066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른 상속세만 5000억원이 넘었다. 시장에선 이들이 보유한 주식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으로 판단해왔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오너 일가 지분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여러 우려가 있었다”며 “OCI와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한미의 정체성을 지켜내면서도,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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