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사진 찍을 땐 인물과 배경의 비율 분배가 중요
[거제신문 최대윤]
사진은 촬영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과거의 시간이 남긴 산물이다. 사진은 흔한 일상에서부터 역사적인 순간까지 한 장 한 장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경남 거제에는 사진으로 거제의 오늘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거제 모습을 고스란히 후대에 남겨주는 것을 자신의 업보라 생각하며 늘 새벽이슬과 은하수와 벗하며 살아가는 류정남 작가다. 류 작가의 취미는 거제의 포토존 명소 만들기다. 최근 10년 동안 그가 만들고 소개한 촬영지는 이른바 거제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옥녀봉에서 한컷. @류정남 사진작가 |
ⓒ 거제신문 |
이번엔 아주동과 장승포동, 일운면 옥림리 뒷산인 옥녀봉(해발 554.7m) 자락에 '선바위'를 찾았다.
▲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옥녀봉에서 한컷. @류정남 사진작가 |
ⓒ 거제신문 |
옥녀봉의 지명과 관련된 전설도 흥미롭다. 옛날 옥황상제의 딸이 옥구슬을 가지고 놀다 옥구슬을 인간 세상에 떨어뜨렸다. 옥황상제의 딸은 옥구슬을 찾기 위해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고 땅으로 내려왔다.
옥구슬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산속을 헤매던 옥황상제의 딸은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돼 어쩔줄 몰라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깊은 산중에 인적이 드물어 한참을 함정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 옥녀봉에서 내려다 본 한화오션 전경. @최대윤 기자 |
ⓒ 거제신문 |
자초지종을 살펴보니 선비는 옥황상제의 딸을 구해준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절벽에서 미끄러져 목숨을 잃으면서 저승을 관장하는 옥황상제의 앞에 서 있게 된 것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옥황상제의 딸은 "아버님, 저 선비는 저를 구해 준 선비이옵니다. 은혜를 갚을 방법이 없을까요"하=라고 말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옥황상제는 자신의 딸을 구한 선비를 극진히 대접한 뒤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냈다.
▲ 옥녀봉에서 촬영중인 류정남 사진작가. @최대윤 |
ⓒ 거제신문 |
거제시 아주동과 장승포동·일운면을 끼고 있는 옥녀봉은 잘 정비된 등산로와 산책로가 있어, 가벼운 산책이나 가족 단위의 등산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옥녀봉은 도시와 인접해 있음에도 자연 상태가 잘 보존돼 다양한 식생과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등산 명소로 꼽힌다. 옥녀봉 전망대에서도 충분히 아주동과 옥포의 경치를 즐길 수 있지만 수려한 모양을 갖춘 선바위에서 사진도 찍고 옥녀봉의 영험한 기운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선바위에서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곳에서 절경과 모델이 조화롭게 보일 수 있도록 화면 분배를 적당히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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