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오후 12시~오후 4시 화재 많아"...원인은 '부주의'
명절 연휴에는 오후 시간대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설 연휴 기간 중 전국에서 화재가 총 250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중 하루 평균 1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기간 인명피해는 157명(사망 35명·부상 122명), 재산 피해는 219억원에 이르렀다. 일평균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4시에 가장 많은 화재(707건)가 발생했고, 오후 4∼8시(533건)가 다음이었다. 식사 후 나른함을 느낄 시간대에 화재가 가장 잦았던 셈이다. 화재 장소별로는 주거시설 812건, 기타 야외 498건, 산업시설 285건 순으로 연휴 기간 화재가 잦았다. 전체 화재의 32.4%는 가족이 머무는 공간에서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주거시설 화재 중 절반 이상인 58.1%(472건)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화재는 302건(37.4%)이었다.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472건을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 264건, 전기적 요인 98건, 미상 45건, 그 외 65건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264건) 중에서는 불씨 방치로 인한 화재가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 측은 이날 “설 연휴 기간 중 대기가 극히 건조할 때가 많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씨 방치는 평소에도 주요 화재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소방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5만2795건) 중 5.4%(2829건)가 불씨 방치에 의한 것이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사소한 위험 요인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단 얘기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연휴 기간 중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는 가스와 전기 등 화재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를 때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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