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오후 12시~오후 4시 화재 많아"...원인은 '부주의'

이수기 2024. 1. 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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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최근 5년간 설 연휴 화재 분석했더니

명절 연휴에는 오후 시간대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설 연휴 기간 중 전국에서 화재가 총 250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중 하루 평균 1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기간 인명피해는 157명(사망 35명·부상 122명), 재산 피해는 219억원에 이르렀다. 일평균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셈이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로 2층 건물이 모두 잿더미로 변한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의 모습. 신진호 기자


시간대별로는 오후 12∼4시에 가장 많은 화재(707건)가 발생했고, 오후 4∼8시(533건)가 다음이었다. 식사 후 나른함을 느낄 시간대에 화재가 가장 잦았던 셈이다. 화재 장소별로는 주거시설 812건, 기타 야외 498건, 산업시설 285건 순으로 연휴 기간 화재가 잦았다. 전체 화재의 32.4%는 가족이 머무는 공간에서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주거시설 화재 중 절반 이상인 58.1%(472건)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화재는 302건(37.4%)이었다.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472건을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 264건, 전기적 요인 98건, 미상 45건, 그 외 65건 순이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부주의 화재(264건) 중에서는 불씨 방치로 인한 화재가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 측은 이날 “설 연휴 기간 중 대기가 극히 건조할 때가 많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씨 방치는 평소에도 주요 화재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소방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5만2795건) 중 5.4%(2829건)가 불씨 방치에 의한 것이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사소한 위험 요인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단 얘기다.

김영희 디자이너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연휴 기간 중 오랜 시간 집을 비울 때는 가스와 전기 등 화재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를 때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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