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이 없는 한국 영화…양극화 뚜렷한 박스오피스 [D:영화 뷰]

류지윤 2024. 1.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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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영화관 누적 관객 수는 1억 2514만 명이다.

한국 영화로 범위를 좁히자면, 누적 관객 수 6075만 명을 기록해 2022년보다 3.3%(204만 명) 감소했으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1억 1323만 명)의 절반을 조금 넘긴 수치다.

새해의 문을 연 '외계+인' 2부는 개봉 2주 차 130만 5930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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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영화관 누적 관객 수는 1억 2514만 명이다. 2022년 동기 대비 10.9%(1233만 명)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2억 2098만 명)의 56.6% 수준이었다. 한국 영화로 범위를 좁히자면, 누적 관객 수 6075만 명을 기록해 2022년보다 3.3%(204만 명) 감소했으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1억 1323만 명)의 절반을 조금 넘긴 수치다.

지난해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가 1000만을 돌파하며 2023년 전체 흥행 1,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지만, 스타 감독들의 블록버스터들이 연속적으로 흥행에 참패하면서 한국영화는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양극화가 뚜렷해진 한 해였다.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14편 뿐이었다.

특히 '중박 영화'가 유난히 부재했다. 지난해 300~500만 사이의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노량: 죽음의 바다' 뿐이었다. 즉 8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하기 전까지인 1월부터 7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중 200억원 매출액과,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한 작품이 없었다.

양극화 현상의 배경은, 영화 관람 인상과 OTT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한 관객들의 선택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영화는, 확실히 재미가 보장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으로 나뉘었다. 이는 관객들이 흥행 쏠림 현상의 증폭제가 됐다.

지난해의 흐름이 이어져 온 올해 시작도 불안하다. '서울의 봄'이 두 달 가까이 스크린에 걸리며 1300만 관객을 돌파한 반면, '노량 죽음의 바다'는 454만 9844명을 기록하며 암초에 걸렸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리즈 작품 처음으로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고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의 문을 연 '외계+인' 2부는 개봉 2주 차 130만 5930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중이다.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으로 사실상, 1부에 이어 2부도 흥행 실패다. 신작 '시민덕희'의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24일 개봉 첫 날 6만 1197명으로 레이스를 시작, 첫 주말을 거친 누적 관객 수가 50만 4559명에 머물렀다.

바통은 2월 신작들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설 연휴 개봉하는 '도그데이즈', '데드맨'와 기대작 '파묘'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가오는 신작들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한국 영화 산업은 양극화의 벽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민의 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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