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1명 산후우울증… "결혼생활 만족하면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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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출산 후 느끼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우울, 두려움 등을 산후우울증의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산후우울증에 대한 분석이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의 건강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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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병원 두 곳의 임산부 2512명을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기본적인 정보와 ▲우울 증상 유무 ▲스트레스 요인 ▲가족 관계 ▲삶의 질 ▲결혼에 대한 만족도 등을 두루 설문한 뒤 분석했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에든버러 산후우울증 척도(Edinburgh Postnatal Depression Scale)를 활용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우울증 위험 요인을 알아보고자 애초 우울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전체의 16.32%인 410명에서 산후우울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머지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산후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시 살폈다.
전반적인 스트레스 지수는 임신 기간부터 출산 후까지 산후우울증 그룹이 더 높았는데 실질적인 문제로는 보육과 주거의 어려움이 꼽혔다. 출산 후 보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비율은 산후우울증 그룹에선 70.49%에 달했으나, 대조군에서는 46.43%에 그쳤다. 주거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비율도 산후우울증 그룹에선 14.88%, 대조군에선 5.19%로 큰 차이가 났다.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산후우울증이 없는 대조군에서 높았다. 출산 후 느끼는 결혼생활 만족도는 0∼6점으로 매겼는데 이때 중간값인 '행복하다'는 3점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산후우울증 그룹에서 81.22%, 대조군에서 93.24%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출산 후 느끼는 다양한 스트레스와 아이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우울, 두려움 등을 산후우울증의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반면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산후우울증의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봤다.
한편, 산후우울증은 대부분 출산 후 4주 정도에 발병하지만, 출산 후 1~2주 또는 수개월 후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주로 ▲불면증 ▲의욕 저하 ▲급격한 체중 변화 ▲집중력 저하 등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산후우울증에 대한 분석이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의 건강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KM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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