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울고 싶다…감독 사임→'영건 DF' 햄스트링 부상 시즌 OUT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설상가상'이다. FC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올 시즌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레프트백 알레한드로 발데마저 부상으로 수술대 위에 오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왼쪽 수비수 발데가 수술이 필요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올 시즌 아웃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발데는 지난 25일 열린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준결승에서 전반 23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음날 정밀 검사를 받아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견에 이르렀다.
매체에 따르면 구체적인 부상은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의 힘줄 손상이다.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부위인 힘줄이 찢어졌다는 것인데 이는 햄스트링 부상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인 동시에 매우 심각한 축에 속한다. 미국 정형외과수술의학회 보고에 따르면 근육 섬유와 힘줄이 만나는 지점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제일 잘 일어나며 심각한 경우 힘줄이 완전이 뜯겨져 나와 제대로 몸을 가눌 수도 없게 하거나 붙어있던 뼈조각까지 부러뜨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성명문을 통해 "발데는 검사 결과 오른 다리 햄스트링 힘줄에 부상을 입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핀란드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데의 이탈에 따라 바르셀로나 시즌 말 리그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올 시즌 리그 3위를 달리는 바르셀로나는 승점 44로 1위 레알 마드리드와 10점 차, 2위 지로나와 8점 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기력 또한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발데가 부상을 입고 떠난 코파 델 레이 준결승 경기서는 아틀레틱 빌바오에 2-4로 패했으며 이후 치른 비야레알과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서는 충격적인 3-5 참패를 기록했다.
비야레알과의 경기는 홈경기라는 점,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도 팀에 큰 충격이 됐다. 지난 8월 바르셀로나는 비야레알을 원정경기서 짜릿한 4-3 역전승으로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서는 비야레알에 후반 추가시간 9분과 12분 각각 실점하며 3-3으로 비길 수도 있던 경기를 패했다. 비야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07년 4월 이후 17년 만이다.
지속적인 부진과 어이없는 역전패, 막판 집중력 부족 등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 지속적인 비판이 쏟아지자 구단의 회장 후안 라포르타도 사비의 경질 가능성을 우회적 언급했다. 그는 지난 달 "패배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성적이 부진하다면) 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로피가 없다면 경질뿐이라는 이야기다.
사비는 불명예스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 공식 SNS는 28일 "사비가 올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나기로 발표했다"며 그의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시즌 종료일인) 6월 30일이 되면 난 더이상 바르셀로나서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상황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한명의 쿨레르(바르셀로나의 팬을 가리키는 명칭)로써 현재의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1월 팀의 주축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를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보냈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돌려받은 바 있다. 가비는 19세 나이 어린 선수지만 벌써부터 바르셀로나의 주전 자리를 꿰찼기 때문에 그의 이탈은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 상당히 뼈아픈 결과였다. 당시 최대 9개월간의 결장이 예상됐고 현재까지도 출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회복세는 빨리 훈련장 복귀는 임박했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을 예고한 가운데 여러 주축 선수들이 지속적인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우울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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