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습격범' 주거지 압수수색…"부모 법조인 아니다"

정혜정, 황수빈 2024. 1. 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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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재개관식에서 배현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로 습격한 중학생 피의자 A(15)군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피의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이라며 "전날 피의자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를 상대로 피의자의 행적과 평소 성향을 조사했다"며 "범행 당일뿐 아니라 과거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 내역과 CC(폐쇄회로)TV 영상, SNS 활동도 면밀하게 확인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 관련 집회에 참석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행적 확인을 하는 중"이라며 "아직 본인 상대로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현장 CCTV 영상과 피의자 1차 진술, 피해자 진술 등만으로는 범행 동기 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입견을 갖지 않고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토대로 피의자 조사가 끝낸 뒤에 단독범이든 공범이든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까지 공범이 있다 없다(는 판단)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아울러 경찰은 A군의 부모가 경찰 조사 당시 만난 배 의원 보좌관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부모와 보좌관이 만났고, 배 의원 보좌관이라고 하니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지 공식적인 사과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A군의 부모가 법조인이라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서는 "판·검사 등 법조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A군으로부터 돌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 당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튿날 새벽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응급입원 기한이 종료되는 A군에 대해 보호자 동의하에 보호입원으로 전환,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 상태는 우리가 판단하는 부분은 아니고 병원에서 전문가들이 판단하겠지만 일단 당분간은 입원한 상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하고 부모도 보호입원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수사 상황을 봐서 한두 차례 이상 더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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