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꺾더니, '신성' 신네르 메이저 첫 결승 진출에서 우승까지
이형석 2024. 1. 29. 12:13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2억원) 결승에서 대역전으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일궜다.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게 3-2(3-6, 3-6, 6-4, 6-4, 6-3)로 이겼다.
신네르는 준결승에서 호주오픈 33연승 중이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더니 결승에서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선보였다.
신네르의 우승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 우승이 특별한 건 메이저 대회 첫 결승 진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호주오픈에서 '빅3' 이외의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올해 신네르가 10년 만이다.
2001년생 신네르는 2008년 만 20세로 우승한 조코비치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신네르는 1, 2세트에 내리 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0-2로 밀렸다. 3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나자, 신네르가 분위기를 조금씩 끌고 왔다. 승승장구하던 메드베데프도 포핸드 실책이 나왔다.
신네르는 경기력이 점차 올라왔고 체력에서도 우위였다. 메드베데프는 4강까지 이번 6경기 가운데 5세트 경기를 3차례나 치렀다. 반면 신네르는 8강전까지 무실 세트 행진을 벌였고, 4강에서 조코비치에게 처음 한 세트를 뺏겼을 뿐이었다.
신네르는 5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3시간 44분 접전 속에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누워 두 팔을 벌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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