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우, 첫 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각인 시킨 존재감 [D:인터뷰]

장수정 2024. 1.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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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선배님들 훔쳐보려고 했다…지금의 순수함 계속 유지하고파”

배우 주연우는 그 어떤 작품보다 큰 부담을 안고 ‘고려 거란 전쟁’을 시작했다. 김숙흥 장군이라는 고려의 영웅을 연기하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선배들과 함께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큰 무게감을 느꼈다. 일상에서도 김숙흥 장군이 되기 위해 애쓰며 노력한 끝에 ‘고려 거란 전쟁’에서 멋지게 퇴장할 수 있었다.

주연우는 KBS2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군을 단 한 놈도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양규와 힘을 합쳐 수많은 거란군의 목을 벤 귀주의 별장 김숙흥을 연기했다. 수많은 고려인 포로를 구출해 낸 그는 끝까지 거란 황제를 향해 돌진하며 장렬하게 전사했다.

ⓒ에일리언컴퍼니

양규 장군과 함께 수많은 화살을 맞으며 전사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해당 회차를 보며 눈물을 쏟을 만큼 몰입하고, 또 최선을 다했던 그는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 감사했다.

“방송 이후 인스타그램 댓글에 시청자분들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특히 김숙흥 장군님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하시는데, 알린 계기가 된 것 같아 제가 더 감사하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소중한 선조님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아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해당 전투 씬은 3일 동안 모두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주연우는 분장부터 80합에 달하는 액션을 비롯해 CG 작업까지. 특정 분야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한 땀 한 땀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배우들이 아이디어까지 적극적으로 내며 ‘함께’ 만든 회차였기에 이렇듯 특별한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한솔 감독님께서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촬영, 조명 감독님, 분장, 의상, 소품 팀 등 많은 스태프들이 이 씬을 촬영하기 전부터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셨다. 현장에서도 계속 소통을 했다. 마지막에 “형님”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내 아이디어였다. 전부터 감독님께서 “이때 김숙흥 장군이라면 어떤 말을 할까”라고 물어주셨다. 고민 끝에, 지승현 선배님이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 것이 생각이 났다. 그때는 “나중에 부르겠다”고 했는데, 그 순간 그런 말이 나올 것 같더라. 함게 만들어서 더 의미가 깊은 장면이 된 것 같다.”

이 장면은 물론, ‘고려 거란 전쟁’의 현장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사극이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한 것은 물론, 배우 최수종부터 이원종, 조승연, 지승현 등 대선배들과의 촬영이 쉽지는 않았던 것이다.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거듭하며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KBS

“어렸을 때 거실에 앉아서 TV로 봤던 선배님들과 현장에 있다 보니까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연습실에서 가장 많이 연습한 작품인 것 같다. 많이 떨려했던 것 같다. 훔쳐보려고 노력했다. 선배님들이 슛에 들어가면 역사가 흐르더라.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하시는 것이지 않나. 후배 입장에선 훔칠 수밖에 없었다. 최수종 선배님은 실수를 거의 안 하신다. 다른 선배님들도 그랬다. 실수를 하면 습관이 된다고도 알려주셨다. 후배 입장에선 다 공부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극까지 안정적으로 완수해 내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한층 넓혔다. ‘이두나’부터 ‘어쩌다 마주친 그대’, ‘운수 오진 날’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섭렵하며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낸 주연우지만, 때로는 ‘개성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닐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여러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예전엔 오디션을 볼 때는 내 탓을 많이 했다. 키도 너무 크고, 얼굴도 잘 생기지 않은 것 같더라. ‘이쪽 길에 내가 부합하지 않는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께 좋은 얼굴로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매력적이란 걸 늦게 알았다. 지금까지 한 작품도 그렇고, 출연을 앞둔 작품까지 보면 캐릭터들 간의 차이가 정말 큰 것 같더라. 나는 똑같이 주연우였는데, 보는 분들이 다르다고도 해주시더라. 거울을 보며 저도 놀란다. 재밌어지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김숙흥 장군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고, 한층 다양한 작품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 것은 감사하지만 지금의 마음은 잃지 않고 싶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선 지금의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겠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한다. 지망생이었을 때, 또 대학교에 있을 때. 수많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글귀도 접했는데, 순수함을 잃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머리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면, 순수하게 캐릭터에게 접근을 할 수 없을 것 같더라.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 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생도 될 수 있고, 대학생이나 장군님도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다 보면 스펙트럼이 점점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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