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배현진 습격, 우발적 아니다…정치적 확신범인지는 의문"

김은빈 2024. 1. 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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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멩이로 가격한 중학생의 범행에 대해 "우발적일 수는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보려고 미용실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발견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관련 질문에 "이게 우발적인가. 보통 사람들이 패딩의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다니는가"라고 되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군다나 (배 의원이 맞는지) 신원확인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런 장면이 지금 다 잡혀 있는데 우발적이라고만 주장해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정치 테러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도 "배 의원을 공격한 피의자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전형적인 어떤 확신범의 형태인가는 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15살짜리가 배 의원의 아주 사적인 이동에 대한 루트를 아는 것 아닌가. 그게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좀 의문이 있기는 하다"며 "제가 볼 때는 그런 정보들이 지금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온라인에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노출이 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의원 개인의 동선이나 일정 등이 커뮤니티에서 공유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교수는 "며칠 전에도 그 미용실을 (중학생이) 배회하는 걸 CCTV에서 포착했다"며 "모든 사람은 아니겠지만 목표물이라고 지목받은 사람들에 대해 그런 정보가 있지 않고서는 도대체 15살짜리 중학생이 대낮에 그 주위를 맴도는, 어떤 전개 과정이 무슨 경위로 일어났는지 사실 파악을 안 해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범죄"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중학생이 범행 후 '안 도망가니까 체포하세요'라고 말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 (중학생이) 온라인 속에서, 디지털 공간 속에서 어떻게 보면 영웅 심리에 심취했던 사람인가 이런 것들을 시사하는 단적인 사례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학생의) 과거력이 계속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 않나"라며 "사실은 경복궁 (낙서) 테러 2차 범죄의 피의자가 법원에서 나올 때 그 장소에서 (중학생이) 본인의 지갑을 던지는 장면이 CCTV에 잡힌 내용도 있고, 그거 외에 또래 여성을 스토킹한 적도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정치테러 확신범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비행력이나 이런 것들이 꽤 진전이 많이 돼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중학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집회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성향이 이번 범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게 어느 정도 인볼브가 돼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며 "너무 섣부르게 정치적인 어떤 뭐 이유다 이렇게 단정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갈등을 심화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근거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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