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으는 것도 재능일까? #돈쓸신잡 134

박지우 2024. 1.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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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 삶에서 노력의 가치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재능이다. 이 책에 따르면 공부에서 노력의 중요성은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는 결국 재능이 좌우한다. 물론, 누군가는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을 확 끌어올린 케이스는요?"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노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은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노력이 있어야 본인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노력해도 불가능한 일 」
Pexels
이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은 분명히 있다. 아무리 축구 연습을 부지런히 해도 누구나 손흥민, 이강인이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조건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라며 질타하는 사회가 잘못됐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인생의 축복 중 하나는 본인이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일찌감치 알아내는 것이다. 재능이 있으면 그 일을 재밌게 느낀다. 노력하면 할수록 레벨이 오른다. 그래서 그들에겐 노력이 재밌다. 반면, 재능과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선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해도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사실 그 분야에서 이미 재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게 현실이다.

「 재테크 멘탈도 재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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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돈을 벌고, 그 돈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더 나아가 건전한 방식으로 투자하며 차곡차곡 자산을 쌓는 것도 재능의 영역일 수도 있다.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하고 비슷한 연봉을 제공하는 기업에 비슷한 시기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있다고 치자. 비슷한 출발 선상에서 시작하더라도 10년만 지나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격차가 생긴다. 당연히 이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경제적으로 옳은 선택을 계속 반복했을 테고, 반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을 쌓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돈을 다루는 재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돈을 잘 못 모으는 사람을 보며 '이걸 왜 못하지?'라고 생각할 테고, 그 반대 입장에선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도 재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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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재능 만능주의'는 자칫 자포자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차피 노력해 봤자 의미 없잖아요?" 하지만 본인이 어떤 분야에서 재능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더 나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돈을 벌기 위해 계속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반복했는데 결과적으로 돈만 잃는 사람은 확실히 이쪽엔 재능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빠르게 인정하는 것이 좋다. 그 결과 주식을 하더라도 위험한 방식의 베팅보다는 S&P500에 투자하는 ETF 상품처럼 안정적인 상품을 고르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꿀 수 있다. 스스로 어떤 분야에서 재능이 없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도 재능이다. 그래야 건설적인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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