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으는 것도 재능일까? #돈쓸신잡 134
최근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 삶에서 노력의 가치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재능이다. 이 책에 따르면 공부에서 노력의 중요성은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는 결국 재능이 좌우한다. 물론, 누군가는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을 확 끌어올린 케이스는요?"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노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은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노력이 있어야 본인이 뭘 잘하고 못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축복 중 하나는 본인이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일찌감치 알아내는 것이다. 재능이 있으면 그 일을 재밌게 느낀다. 노력하면 할수록 레벨이 오른다. 그래서 그들에겐 노력이 재밌다. 반면, 재능과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선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해도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사실 그 분야에서 이미 재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게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경제적으로 옳은 선택을 계속 반복했을 테고, 반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을 쌓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돈을 다루는 재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돈을 잘 못 모으는 사람을 보며 '이걸 왜 못하지?'라고 생각할 테고, 그 반대 입장에선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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