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과학대통령 기억되고 싶다"…신임 과기수석에 당부
“과학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기억됐으면 한다.”
지난 25일 박상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를 초대 과학기술수석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박 수석을 포함한 참모들에게 이같은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학으로 우리나라를 도약시킨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자원 등에 의존한 국가의 번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과학 기술을 국정 중심에 놓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기수석 신설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의 ‘과학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 과기수석은 임명 다음 날인 26일부터 대통령실에 출근해 과기수석실 막바지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수석실 산하에는 연구개발(R&D) 혁신, 디지털, 바이오메디컬, 미래정책기술 등 4명의 비서관실이 설치된다. 연구개발 혁신 비서관으로는 현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이 수평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3명의 비서관은 민간에서 수혈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 전문성과 행정 능력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과학기술보좌관을 뒀고, 박근혜 정부에선 미래전략수석실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운영해왔지만, 이번과 같이 세부 과학 분야별로 별도의 비서관실이 신설되는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서도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퀀텀 등 3대 게임 체인저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제 임기 중에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R&D는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은 모두 미래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돼있다”고 했다.
이달 초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한국판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출범 작업도 시작됐다.
우주청에서 일할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정부 파견단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유럽 우주항공국(ESA),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등을 연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으라”는 특명을 내렸다.
우주청 개청 준비 조직도 법과 예산, 연구기관 이전 등 인프라를 담당할 조직 외에 인재 발굴 및 채용과 국제협력,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별도의 인력이 함께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청 인원은 300명 이내로 검토 중인데, 기존 공무원 조직과 달리 직제와 명칭부터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생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외 협력뿐 아니라 국내외 우주 스타트업과의 미팅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나사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간 협력 모델을 참고 사례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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