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도전 공식화' 김혜성 "톱클래스로 올라선 뒤 꿈을 향해 도전"

안희수 2024. 1.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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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KBO리그 톱클래스로 인정받겠습니다."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밝힌 각오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다. 지난달 1일 '리얼글러브 시상식'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그의 소속팀 키움은 지난 16일 선수와 면담을 가진 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비공식 쇼케이스'를 치른다. 3월 20일 열리는 MLB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를 사흘 앞둔 17일, 키움과 샌디에이고가 스페셜 게임을 갖는다. 김혜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되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18일 다저스전도 출전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2023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대표 내야수다. 2023시즌엔 타율 3위(0.335) 안타 2위(186개)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빅리그에 진출해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덕분에 KBO리그 내야수를 향한 평가가 높아진 상황. 김혜성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호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그가 앞서 MLB에 입성한 다른 키움 선수들만큼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김혜성에게 MLB 도전을 공식화한 뒤 마음가짐을 묻자 "이전처럼 다가올 KBO리그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건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부상 없이 2024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조언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내 생각도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빅리그 팀과의 스페셜 게임이 쇼케이스처럼 여겨지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주는 건 감사할 일이지만 경기를 뛸 때는 그런 점을 의식하진 않을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도 그저 팀 승리와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 신경 썼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타율과 안타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2023시즌을 돌아보며 "성적도 괜찮았고, AG와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나가며 경험도 많이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정상급 선수가 아니다. 더 열심히 해서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내 꿈(MLB 진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이정후 다음으로 MLB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김혜성"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하성과 김혜성은 키움 소속으로 김하성과 4년(2017~2020) 동안 함께 뛰며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이룬 사이다. 

KBO리그에서 호흡할 때부터 김하성은 김혜성에게 귀감을 줬다. 김혜성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게 된 계기도 김하성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오래전부터 내 롤모델은 (김)하성이 형이었다. 그런 형이 내가 MLB에 갈 수 있다고 해줬으니, 열심히 해서 (김하성의) 말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형과 다시 함께 야구를 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같은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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