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의 '아시안컵 돌풍', 벤투호 물리치고 8강 진출

심재철 2024. 1. 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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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추가시간 4분 30초에 믿기 힘든 극장 동점골이 들어갔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도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타지키스탄이 이처럼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치자 아랍에미리트에게 마지막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표시되고 곧바로 야흐야 알 가사니가 타지키스탄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오른발로 찬 중거리슛이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추가 시간 4분 30초에 믿기 힘든 극장 동점골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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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FC 아시안컵 16강] UAE 상대로 승부차기 5-3 승리

[심재철 기자]

 타지키스탄의 미드필더 셰르보니 마바트쇼예프가 2024년 1월 28일 도하 서쪽 알라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 간의 2023 AFC 아시안컵 축구 16강전에서 승리한 후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4분 30초에 믿기 힘든 극장 동점골이 들어갔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도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연장전에서 타지키스탄 골문을 제대로 두드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분루를 삼킨 것이다. 아시안컵 도전 역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 감격을 맛본 타지키스탄 선수들은 내친김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페타르 세그르트(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끌고 있는 타지키스탄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9일(월) 오전 1시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3으로 이겼다.

UAE 2번 키커 막아낸 야티모프 골키퍼

A조 두 번째 게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게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라 타지키스탄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16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게임 시작 후 30분 만에 먼저 골을 넣으며 웅변한 것이다. 코너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쥬라보에프의 오른쪽 끝줄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 바흐닷 하노노프가 정확한 헤더 골을 왼쪽 구석으로 꽂아넣은 것이다.

1-0 리드를 지키고 있는 타지키스탄 선수들은 후반전에 더 날카로운 역습 실력을 보여주었다. 58분, 중앙선 가까운 곳에서 끈질긴 압박 수비로 공을 가로챈 다음 우마르바예프의 역습 스루패스를 통해 상대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추가골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공을 받은 왼발잡이 에이스 잘릴로프가 결정적인 왼발 슛을 날렸지만 각도를 줄이며 앞으로 나온 아랍에미리트 골키퍼 칼리드 에이사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잘릴로프는 71분에 사미에프의 오른쪽 얼리 크로스를 받아서 더 좋은 빈 골문 앞 기회를 잡았지만 미끄러지며 왼발로 찬 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는 바람에 곧바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타지키스탄이 이처럼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치자 아랍에미리트에게 마지막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표시되고 곧바로 야흐야 알 가사니가 타지키스탄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오른발로 찬 중거리슛이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추가 시간 4분 30초에 믿기 힘든 극장 동점골에 환호했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알리 살레가 오른발로 비교적 낮게 올린 크로스를 칼리파 알 함마디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넣은 것이다. 그리고 추가시간 9분이 다 지나서 아라키 야스케(일본) 주심이 연장전을 뛰어야 한다는 휘슬을 길게 불었다.
 
 2024년 1월 28일 일요일, 타지키스탄 골키퍼 루스탐 야티모프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 종료 후 승부차기 중 아랍에미리트 카이오 카네도의 슛을 막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떨리는 승부차기 운명 앞에 놓였다. 여기서 타지키스탄 골키퍼 야티모프가 아랍에미리트 두 번째 키커로 나온 카이오 카네도의 오른발 킥 방향을 읽고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막아낸 덕분에 8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타지키스탄은 '아크람 나자로프, 바흐닷 하노노프, 에흐손 판샨베, 루스탐 소이로프' 네 명의 키커 모두가 정확하게 킥을 성공시킨 다음에 마지막 키커로 나온 알리셰르 슈쿠로프까지 오른발 킥을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 마침표를 찍었다. 5-3으로 승부차기 스코어가 나오는 바람에 아랍에미리트 5번 키커는 나와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극적으로 8강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2월 2일(금) 오후 8시 30분 '이라크 vs. 요르단' 게임 승리 팀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된다.

2023 AFC 아시안컵 16강 결과
(1월 29일 오전 1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 알 라얀)

타지키스탄 1-1(연장 후 PSO 5-3) 아랍에미리트 [골-도움 기록 : 바흐닷 하노노프(30분,도움-조이르 쥬라보에프) / 칼리파 알 함마디(90+5분,도움-알리 살레)]

타지키스탄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잘릴로프(72분↔캄로쿨로프), 사미에프(72분↔소이로프)
MF : 판샨베, 우마르바예프(85분↔이슬로모프), 슈쿠로프, 마바초에프(85분↔라히모프)
DF : 나자로프, 쥬라보에프, 하노노프, 사파로프
GK : 야티모프

16강 토너먼트 일정
이라크 - 요르단 (1월 29일 오후 8시 30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카타르 - 팔레스타인 (1월 30일 오전 1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 태국 (1월 30일 오후 8시 30분, 알 자누브 스타디움)
사우디 아라비아 - 한국 (1월 31일 오전 1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바레인 - 일본 (1월 31일 오후 8시 30분, 알 투마마 스타디움)
이란 - 시리아 (2월 1일 오전 1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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