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JP모건 "캐리트레이드 다음 타자는 유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를 앞두고 유로화가 엔화의 뒤를 이어 캐리트레이드 자금 조달의 주요 후보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캐리트레이드 자금 조달을 위해 유로화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카막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글로벌 통화·금리·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유로화는 독일 경제침체와 민간 부문 활동 약화 등 여러 가지 역풍에 직면해있다"며 "매력적인 자금 조달 옵션"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CB 금리 내리고 BOJ 올리는 영향
유로 빌려서 루피·페소·레알 등 투자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를 앞두고 유로화가 엔화의 뒤를 이어 캐리트레이드 자금 조달의 주요 후보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캐리트레이드 자금 조달을 위해 유로화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ECB가 3~4월께 조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화는 현재 주요 10개국 통화 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올해 말 유로존 기준금리가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미국은 금리를 4%까지만 내릴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속하던 일본은행(BOJ)의 정책 기조 변화 영향도 더해졌다. 그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BOJ가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며 트레이더들은 엔화 외 새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카막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글로벌 통화·금리·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유로화는 독일 경제침체와 민간 부문 활동 약화 등 여러 가지 역풍에 직면해있다"며 "매력적인 자금 조달 옵션"이라고 밝혔다.
로렌 반 빌존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의 성장은 다른 주요 10개국(G10)보다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며 "이는 ECB가 미국과 영국보다 먼저 2분기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유로화가 고수익 신흥시장 통화 자금 조달 방법의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유로화 환율은 올해 초 대비 약 1.6%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인도 루피 대비 유로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유로 가치가 약 3% 하락해 약 1유로당 88루피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 강세, 유로존 약세, 지정학적 위험 등이 유로화 회복을 방해한다고 분석한다.
미라 찬단 JP모건 글로벌 FX 전략 공동 책임자는 "ECB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변화하면서 유로화는 가치를 회복하기보다 자금 제공 용도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 금리 인하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로화는 달러 대비 캐리트레이드 투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를 빌려 고수익 아르헨티나 페소를 구매하면 이번 달 8%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를 빌렸다면 6% 수익을 얻는 데 불과하다. 다만 엔화 수익률은 11%로, 여전히 엔화가 캐리트레이드 투자에서는 가장 수익률이 높은 선택지다.
발렌틴 마리노프 크레디아그리콜CIB G10 통화연구 책임자는 "고객들이 멕시코 페소, 레알, 루피에 대해 유로를 공매도하는 것을 논의해왔다"며 "BOJ와 ECB의 정책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뉘기 시작하면 이러한 투자는 더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안 커닝햄 나인티원자산운용 다중자산 성장책임자는 "향후 12~18개월 동안 포지셔닝에서 가장 큰 불균형은 유럽과 일본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유럽은 완화를, 일본은 긴축을 강요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가 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해 유로를 빌려 튀르키예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칠레 페소 등을 샀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벤츠 전기차 화재…"배터리 중국산 아닌데?" - 아시아경제
- "범죄증거 있으니 당장 연락바람"…대구 기초의원들 딥페이크 협박피해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