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활활' 미국은 깜짝성장, '소비 부진' 한국은 저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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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미국은 고금리에도 소비가 여전히 강한 데다 최근에는 물가까지 안정되면서 '골디락스'(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경제)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저성장을 계속 보이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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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금리·고물가 영향 커지면 소비 부진 우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미국은 고금리에도 소비가 여전히 강한 데다 최근에는 물가까지 안정되면서 '골디락스'(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3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저성장 위기감이 팽배하다.
29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개인 소비가 2.8%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개인소비의 4분기 GDP 성장률 기여도는 1.91%포인트에 달했다.
미국의 개인 소비가 탄탄한 것은 고용시장이 견조한 데다 가계의 재무상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숫자는 전월대비 21만6000건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17만건을 크게 넘어섰다. 실업률도 3.7%로 전문가 예상치인 3.8%를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안정되면서 가계의 재무여건도 개선됐다. 미국의 작년 3분기 기준 가계부채 연체율은 3% 수준으로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전 기록했던 5% 대비해서 크게 낮아졌다. 최근에는 물가까지 안정세를 보이면서 현지에서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예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양호한 재무여건이 작년 소비 호조세를 견인했다"며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재무상태도 양호해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상황이 좋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작년 전체로는 1.4%로 2021년 4.1%에서 2022년 2.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로 전분기 0.3%에 이어 낮은 수준이 지속됐다. 민간소비의 4분기 GDP 기여도도 0.2%포인트로 전분기 0.4%포인트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도 1.8%로 2020년 이후 최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흐름을 보면 (경제)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저성장을 계속 보이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도 소비흐름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도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소득이 줄고, 소비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고물가는 특히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 가구의 소득 개선을 지연시키면서 소비둔화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소비부진으로 상용근로자에 비해 영세자영업자 및 임시일용직 가구의 소득이 더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저소득 가구의 소득 개선이 지연되면서 소비 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소비회복세 약화시 고용을 감안한 체감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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