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사령탑' 클린스만-만치니, 아시안컵 16강서 만난다
수퍼스타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스타 사령탑' 로베르토 만치니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양 팀 감독의 '이름값'으로 큰 관심을 끈다. AFC는 대회 16강전 최고 '빅매치'로 꼽았다.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EPL 첫 우승(2011~12시즌)과 이탈리아의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우승 등 숱한 트로피를 든 '명장'이다. 연봉으로 2500만 유로(약 36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갑내기 클린스만 감독(약 29억원 추정)의 12배에 가까운 급여다.
1964년생 동갑으로, 현역 시절 공격수로 활약한 두 사령탑은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함께 활약한 적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1989년 인테르 밀란에 입단하면서 삼프도리아에 몸담던 만치니 감독과 3시즌 동안 맞붙었다. 이 기간에 클린스만 감독은 리그에서 34골을, 만치니 감독은 그보다 적은 29골을 터뜨렸다.
선수 경력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압도적이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96) 우승을 차지했다. 만치니 감독은 메이저 트로피가 없다. 반면 감독 경력은 만치니가 우세하다.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든 만치니에 비해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둘은 사우디와 한국 감독으로 이미 지난 9월 한 차례 평가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치던 한국이 사우디에 1-0으로 승리했다. 현재는 두 감독의 상황이 달라졌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내주는 등 짠물 수비를 펼쳤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에서 총 6골이나 실점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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