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두 얼굴…AI 활용이 안긴 증권가 과제

서진주 2024.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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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보고서·MTS 등 다방면 적용
부정확성·편향성 극복 등 넘어야 할 산 多
향후 적용 범위 확대 전망에 해결책 필요↑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초거대 AI인 챗GPT를 도입 및 활용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각종 분야에 사람 대신 챗GPT가 적용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의 부정확성·왜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떠올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자 이를 활용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때 생성형 AI 중 하나인 챗GP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음악 등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한다. 이 중 챗GPT는 장대한 대화 스타일 및 문장 구조를 사전 학습한 뒤 인간과 유사한 대답을 생성할 수 있도록 특화됐다는 장점이 있어 다수의 증권사가 활용하고 있다.

우선 챗GPT는 종목별 투자의견 보고서에 활용돼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AI 애널리스트를 도입한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AI 애널리스트 한지아’와 ‘유진 AI 애널리스트’를 개발한 뒤 보고서 작성·투자 서비스 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챗GPT는 투자의견 보고서뿐 아니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월 평균 사용량에서 1위를 차지한 KB증권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투자정보를 전하는 ‘STOCK GPT’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거듭 추진해왔다.

KB증권 외에도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이 MTS에 챗GPT 기술을 접목했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MTS를 통해 챗GPT 기반의 AI 투자비서와 AI 포트폴리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챗GPT 활용에 집중한 가운데 관련 서비스를 가장 다양하고 꾸준하게 선보인 곳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증권사 최초로 챗GPT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 실적 속보를 전해주는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 해외 주요 언론사의 기사를 번역해 제공하는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 개별 종목의 시황 및 주요 뉴스 제공 서비스인 ‘투자 GPT가 요약한 종목은?’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픽사베이

다만 AI의 특성상 사전에 학습된 내용에 한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상치 못한 정보를 접했을 시 잘못된 내용을 제시할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진다. 정보의 부정확성뿐 아니라 편향성 및 오남용에 따른 윤리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AI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증권사의 향후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재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고도화된 AI 기능이 본격 도입된 상태는 아니지만 AI 속도가 가속화되는 속도를 고려하면 향후 증권사 내 AI 기술 도입·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증권사 역시 챗GPT가 고객과 회사 양측에 모두 편의성을 기여하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감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챗GPT가 단순 반복 업무를 반복하거나 서류를 작성하는 IPA(AI+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서비스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AI의 발전·대중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관련 문제에 사전 대응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의 부정확성 및 편향성은 기술 자체의 과제”라며 “AI 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우선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증권사도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과정에서는 작은 문제도 사전 차단해야 하기에 AI 기술을 둘러싼 문제가 개선될 경우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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