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이강인 도울까…돌아온 김진수, '3개 대회 연속' 공격포인트 부탁해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상을 털고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김진수(전북현대)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수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 모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을 대비해 팀 훈련을 진행했다.
조별리그 E조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맞대결은 가진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두 팀이 비교적인 16강에서 만나기에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8강 진출 혹은 귀국을 결정 지을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에 소화했다. 사우디전을 포함해 한국의 토너먼트 경기가 오후 6~7시 사이에 열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시간도 이에 맞춰 오전에서 오후로 옮겼다.
훈련 시작에 앞서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김진수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거의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정도라 이제는 좀 (선발을)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사실은 8강부터 출전을 예상했었는데, 치료가 잘 되고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전 때 풀타임을 뛸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발로 나올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는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대회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훈련 캠프부터 부상을 당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황희찬과 함께 이 시기부터 부상을 안고 있었던 그는 2차전까지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돼 벤치 뒤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봤다.
김진수는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에 있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해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고 말레이시아전 후반 30분 설영우(울산HD)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진수는 짧은 시간이지만 슈팅 1개와 크로스 1회 등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공격을 지원했다.
김진수는 지난 2013년부터 A대표팀에 발탁돼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불의의 부상으로 모두 낙마하며 좌절의 순간이 길었던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공격력이 뛰어난 김진수의 진가는 결국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16분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해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첫 월드컵 무대에서 만든 그의 첫 공격포인트였다.
아시안컵 무대에서 김진수는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첫 아시안컵 무대인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4분 침착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선제 결승 골을 도와 2-0 승리를 도왔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선 역시 크로스로 이정협(성남FC)의 선제 결승 헤더골을 도왔다.
이어 2019년 UAE 대회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김진수는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추가시간 17분 이용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결승 골을 터뜨렸다. 아시안컵 통산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A매치 통산 69경기 2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김진수는 크로스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그가 자랑하는 왼발 킥 능력을 활용해 프로통산 303경기 14골 31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7년 합류한 전북에서 그는 K리그1 통산 140경기 9골 15도움을 기록했고 전북에서 모든 공식전 177경기 11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김진수의 공격력은 그간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 장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이강인(PSG)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3골 1도움으로 대회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동률이며 일본을 무너뜨린 후세인 아이멘(이라크)의 5골과 2골 차이다.
이강인은 한국의 유일한 필드골 득점자인 것은 물론 한국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날카로운 킥과 어시스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강인의 킥 외에 한국의 공격 장면에서 의존하고 있는 건 양쪽 풀백들의 전진 후 크로스, 혹은 윙어들의 중앙 이동과 슈팅이 전부다. 특히 조규성을 향한 크로스 시도가 정말 많음에도 조규성에게 정확히 연결된 크로스가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70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바레인전 23회, 요르단전 8회, 그리고 말레이시아전은 무려 41회다. 바레인전 성공률은 26%(6/23), 요르단전은 13%(1/8), 말레이시아전은 24%(10/41)에 불과했다. 경기당 정확한 크로스가 평균 7개 올라가지만 단 한 골도 크로스로 만든 필드골이 없다는 점이 암울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김진수가 합류한다면 측면 크로스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다. 나아가 그가 아시안컵 3개 대회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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