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고대인의 숨결·숲속의 공기 함께 느끼는 부천둘레길 제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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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길은 부천둘레길이다.
부천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연결해 테마길로 조성한 길이다.
하루 23만5000t의 수돗물을 생산해 부천시 원미·오정 지역에 공급하는 부천시민의 옹달샘인 까치울정수장에 마련된 시설이다.
원미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수련관으로 부천시에서 건립하고 부천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활동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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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길은 부천둘레길이다. 부천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연결해 테마길로 조성한 길이다. 그중 제1코스인 향토유적 숲길은 선사시대 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고강선사유적지와 다양한 식물 생태를 만나볼 수 있는 부천식물원 등 숲의 생태와 향토유적 탐방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출발점은 고강선사유적공원이다. 공원이 자리한 일대는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유적인 고강선사유적지다. 1995년 여름 홍수가 난 후 인근 산에서 반달돌칼, 돌창 등의 석기 유물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한강유역 초기 국가 단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지로 21기에 달하는 청동기시대 움집터가 발굴됐다. 특히 청동기시대에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던 유적이 마을 중심에서 발굴돼 고대 사회의 종교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적공원에는 철쭉동산이 함께 조성돼 있어 매년 봄이면 화려한 색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적공원을 즐겼다면 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고리울 구름다리를 넘어 범바위산 등산로로 접어들게 된다. 능고개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잠시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청동기 시대 제사 유적인 '적석환구유구'가 발굴된 터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다섯번째 딸인 경숙옹주의 묘, 당초 절이 있었는데 빈대가 너무 많아 승려들이 절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절골' 등 색다른 역사의 흔적들도 마주할 수 있다.
까치울터널을 넘어 땅이 매우 질어 이름이 붙은 '수령고개'까지 다다르면 잠시 산에서 내려와 물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루 23만5000t의 수돗물을 생산해 부천시 원미·오정 지역에 공급하는 부천시민의 옹달샘인 까치울정수장에 마련된 시설이다. 물박물관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물의 탄생과 지구를 도는 순환과정, 옛날에는 물을 어떻게 얻고 썼는지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정수장 내에는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야구장도 마련돼있다.
까치울정수장 맞은편에는 부천식물원과 부천자연생태공원도 있다. 식물원은 부천시의 상징인 복사꽃 모양을 형상화한 유리온실로 지어졌다. 재미있는 식물관, 아열대식물관, 자생식물관, 수생식물관 등 5개 테마의 식물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으로 구성돼 총 300여종의 식물이 전시되고 있다. 생태공원 내에는 이외에도 자연생태박물관(농경유물전시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울림 청소년 수련관이 나온다. 원미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수련관으로 부천시에서 건립하고 부천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활동 시설이다. 자연생태 관련 도서와 자료를 통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해발 167m의 원미산 정상에 자리한 정자인 원미정을 거쳐 수도권 전철 1호선·서해선 소사역까지 오면 오늘의 여정은 끝이 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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