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영하 날씨에도…전국 맨발 '열풍'

김철현 2024. 1.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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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려왔던 지난주 부산의 해안가,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맨발로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수심이 얕아 해변 맨발 걷기 최적지로 꼽히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등에서는 날씨와 관계없이 맨발 걷기에 나선 이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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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월 11일 ‘워킹데이’
맨발 걷기 인기에 지자체들도 나서

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려왔던 지난주 부산의 해안가,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맨발로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장갑에 목도리, 귀마개까지 했지만 발은 맨발이다. 보기만 해도 발끝을 에이는 추위가 전해지는 것 같지만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의 보무는 힘차다.

추운 날씨에도 맨발 걷기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수심이 얕아 해변 맨발 걷기 최적지로 꼽히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등에서는 날씨와 관계없이 맨발 걷기에 나선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한겨울에도 바닷물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맨발 걷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같은 인기에 부산시는 매월 11일을 '워킹데이'로 정했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11일은 생활 속 걷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두 다리를 형상화하고 있는 '11'이란 날짜에 명칭과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시민은 물론 관광객도 걷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욜로(YOLO) 갈맷길'도 조성했다. 이 길은 부산에서 꼭 걸어봐야 하는 걷기 여행길이다. 코스당 반나절 이내로 완주할 수 있는 관광객 맞춤형 코스로 구성했다. 해안코스 7개, 강변코스 1개, 산행코스 2개 등 총 10개 코스로 구성돼 산, 바다 등 천혜의 자연과 도심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부산만의 특색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의 바닷가뿐만이 아니다. 걷기는 혹한을 뚫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에 발을 디딘 사람들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러 지자체도 올해 맨발 걷기길 조성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경상북도는 도내 22개 시군 특색에 맞는 맨발 걷기길을 만들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먼저 시작했는데 김천·안동·영주 맨발 걷기길 신규 조성에 4억원씩, 구미·청송에는 기존 길 개보수 비용으로 1억2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교 운동장 개방을 확대하고 강변과 공원에 편의시설을 만들어 일상에서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경북체육회와 시군체육회에 맨발 걷기협회도 구성한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올해 권역별로 맨발 걷기 산책로를 확충한다. 현재 창원시에는 맨발 걷기가 가능한 산책로가 10곳 있다. 창원시는 23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10곳에 대해서는 예정 부지와 관련 예산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맨발 걷기 인기의 배경은 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어서다. 흙을 밟는 과정에서 지압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또 혈압 안정, 심혈관 질환 예방, 근육량 유지 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작정 맨발로 나설 일은 아니다. 영하권 날씨에서 바닷가에서 맨발 걷기를 할 때는 곧바로 물기를 닦아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면 치유가 더디고 차가움을 느끼는 정도가 둔해 주의가 필요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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