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6곳 중 1곳 대출 연체율 1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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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들 가운데 6곳 중 1곳 이상의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에만 연체가 두 배 가까이 더 쌓이면서, 10여년 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직후 수준까지 불어난 실정이다.
전체 저축은행들 중 17.7%에 해당하는 14곳의 연체율이 1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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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충격' 취약 차주 리스크 확산
국내 저축은행들 가운데 6곳 중 1곳 이상의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에만 연체가 두 배 가까이 더 쌓이면서, 10여년 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직후 수준까지 불어난 실정이다.
고금리 충격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취약 차주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평균 6.1%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p) 올랐다.
전체 저축은행들 중 17.7%에 해당하는 14곳의 연체율이 10%를 웃돌았다. 그 중에서도 SNT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3.9%로 같은 기간 대비 17.5%p 급등하며,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여신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중·상위권사들 중에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7.2%로 최고였다.
이밖에 ▲안국저축은행(13.4%) ▲라온저축은행(12.9%) ▲상상인저축은행(12.7%) ▲동양저축은행(11.5%) ▲HB저축은행(11.3%) ▲융창저축은행(11.1%) ▲아산저축은행(11.0%) ▲바로저축은행(10.9%) ▲솔브레인저축은행(10.5%) ▲유니온상호저축은행(10.5%) ▲조흥저축은행(10.3%) ▲더케이저축은행(10.1%) 등의 연체율이 10% 이상이었다.
저축은행 대출에서의 연체는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대출 연체액은 6조6507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간에만 93.6%나 늘었다.
이는 2012년 말(7조1580억원) 이후 거의 11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당시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논란이 불거진 직후였다.
연체의 배경에는 치솟은 금리의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이자 부담이 쌓이자, 빚을 갚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제1금융권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더욱 클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저축은행업계가 파이를 키워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문제다. 부동산 PF는 건물을 지을 때 시행사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 기법이다. 그런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를 둘러싼 PF 대출 리스크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높은 금리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한은도 올해 하반기나 돼야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도 여신 건전성 관리 기준이 꾸준히 강화돼 온 만큼, 당장 부실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몇몇 연체율 수치가 지나치게 나빠진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모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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