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포스트 스마트폰

태원준 2024. 1. 2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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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4가 역대 최대 예약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판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입지를 확보하면서 '퍼스트 무버' 효과를 누리는 중인데, 테크업계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간 퍼스트 무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구현한 스마트폰은 놀라운 기기지만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애플에서 나와 독립한 아이브는 오픈AI 샘 올트먼과 함께 독자적인 AI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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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논설위원


삼성전자 갤럭시S24가 역대 최대 예약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판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입지를 확보하면서 ‘퍼스트 무버’ 효과를 누리는 중인데, 테크업계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간 퍼스트 무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AI+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AI 디바이스 개발에 여러 기업이 뛰어들었다. 몇몇 제품은 벌써 공개됐다.

이달 초 발표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래빗의 ‘R1’은 주머니에 쏙 넣는 작은 단말기로,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듣고 작업을 수행하는 AI가 탑재됐다. “피자 시켜줘” 하면 배달 앱을 스스로 작동해 주문을 넣고, “엄마한테 ~라고 문자 보내줘” 하면 메시지 앱을 켜서 그렇게 한다. 예약판매에 5만대 이상 주문이 몰렸다. 다른 스타트업 휴메인은 작년 11월 ‘AI핀’을 공개했다. 윗옷 가슴팍에 장신구처럼 꽂는 더 작은 기기인데, 챗GPT를 이용해 이런저런 질문에 답변하고 통역도 해준다. 음성 명령이나 손가락 동작에 맞춰 음악 틀기, 문자 보내기, 사진 찍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자가 이 앱 저 앱 열어 화면을 눌러가며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개인비서처럼 대신 해주는 두 기기는 스크린이 아예 없거나 매우 작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는 아이폰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가 2018년 인터뷰에서 말한 스마트폰의 한계와 맥락을 같이한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구현한 스마트폰은 놀라운 기기지만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애플에서 나와 독립한 아이브는 오픈AI 샘 올트먼과 함께 독자적인 AI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데스크톱 PC에서 노트북으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점점 작아지던 스크린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는 아예 사라질 수도 있음을 최근의 AI 디바이스 개발 경향이 보여주고 있다.

R1이나 AI핀은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펜과 종이→모니터와 키보드→터치스크린→?)에 또 한 번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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