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진 IPO 심사 최장 8개월 넘어섰다

이광수 2024. 1. 2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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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는 다음 달이면 상장을 신청한 지 만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받지 못했다.

예심 청구서를 받은 거래소는 해당 기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게 된다.

이 제도를 통해 상장된 기업이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고 파두 사태 등까지 터지며 심사가 깐깐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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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사태 이후 심사 깐깐해져
조건 충족때까지 재차 개선 요구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는 다음 달이면 상장을 신청한 지 만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받지 못했다. 2018년 최장기 심사 기간으로 기록됐던 싸이토젠의 상장 심사 기간인 8개월보다 더 길다.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이 있었던 파두 사태 이후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진 것이라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결정을 기다리는 기업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예심 청구서를 받은 거래소는 해당 기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게 된다.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넘을 수 있다.

이날 기준 45영업일을 넘은 상장 예비 기업은 30곳이다. 이 중 100영업일을 넘은 곳도 13곳이나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조건에 미달하는 경우 회사 측에 개선을 요구한다”면서 “상장 심사 기간이 늦어지더라도 개선을 할지, 심사 철회를 해 다음 기회에 상장할지는 회사 측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체 피노바이오 지난해 5월 4일 상장 심사를 신청한 이후 8개월 넘게 심사를 받으며 장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노그리드와 피노바이오는 적자 기업이지만 기술성이 우수한 기업의 상장을 허용해 성장을 돕는 제도인 기술성 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상장된 기업이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고 파두 사태 등까지 터지며 심사가 깐깐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았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와 합병 상장도 예전과 다르다. 스팩 상장은 공모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아 직접 상장보다 절차적으로 수월하다고 평가됐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하는 사례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로 유명한 이브로드캐스팅과 NH스팩25호와의 합병 상장 건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해 7월 21일 상장 예비 심사청구를 했지만, 아직 심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

거래소는 유튜브 채널 중심 기업의 상장 적절성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로드캐스팅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2441억원이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평가받는 한국경제TV(1394억원)는 물론 YTN(2335억원) 보다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문제가 될 부분을 정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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