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살’ 나흘 만에… 北 동해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또 쐈다

이택현 2024. 1. 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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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쏘아올린 지 나흘 만인 28일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쯤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발사 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신포 일대 해상)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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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 해상서 포착… SLCM 가능성
‘불화살’ 관련된 추가시험일 수도
韓 총선 전 동북아 긴장 고조 포석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대형 모니터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쏘아올린 지 나흘 만인 28일 또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쯤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을 해상에서 포착했다고만 밝혔을 뿐 미사일이 발사된 곳이 해상인지 육상인지 수중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후 ‘8자’나 타원을 그리면서 저궤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군 레이더로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다만 순항미사일이 포착된 곳이 신포 해상이라는 점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포는 북한 잠수함 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신포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발사 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신포 일대 해상)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진수한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서 시험발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을 활용할 수 있는 김군옥영웅함을 통해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복합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왔다”며 “앞으로도 김군옥영웅함을 활용한 시험발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육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면 나흘 전 쏜 불화살-3-31형과 관련된 추가시험일 가능성도 있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화살 1·2형에 전술핵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으로 추측된다.

화살 1·2형 전략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500~2000㎞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400㎞ 떨어진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가 사정권에 든다는 의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 순항미사일 발사는 4월 한국 총선을 전후해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 종류와 위력을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미·일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췄다는 걸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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