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에 뒤진 KT “이통사 말고 통신사라 불러줘”

전성필 2024. 1. 2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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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르고 국내 이동통신(MNO)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 KT의 위기의식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의 이동통신 3사 만족도 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SK텔레콤이 3.51점, LG유플러스 3.38점, KT 3.28점 순이었다.

같은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오픈 신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식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KT가 빨랐지만, 올리기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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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선 수 3개월째 유플이 2위
통신3사 만족도 조사도 ‘꼴찌’
KT “휴대전화, IoT 별도 집계해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의 모습. 뉴시스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르고 국내 이동통신(MNO)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면서 KT의 위기의식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순위 역전 현상이 지난해 9월 이후 3달째 이어지자 KT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통신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점유율 기준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을 합산한 LG유플러스의 총회선 수는 1848만9562개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KT(1717만5942)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는 약 131만개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총회선 수에서 KT를 약 88만개 차이로 앞지른 이후 지난 10월 125만개, 11월 131만개로 격차를 벌려 나가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IoT 회선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05년부터 KT가 대부분 공급하던 현대차그룹의 무선통신 공급 수주를 지난해 1월 따내면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무선 회선을 확보했다.

KT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짙어졌다. 급기야 KT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유선회선까지 더한 ‘통신 시장’ 기준으로 점유율을 따져야 한다면서 이른바 ‘개념 재정립’에 들어간 모습이다. 무선통신 점유율을 전제로 한 ‘이동통신 3사’라는 표현 대신 유선통신 점유율까지 모두 더한 ‘통신 3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KT 일부에서는 이동통신 3사로 표현된 대외 자료 및 언론 기사에 대한 수정 요청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KT가 각각 약 882만개, 982만개로 1위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그간 과기정통부의 통계 기준에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던 KT가 갑자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선 회선에서는 KT가 1위이기 때문에 이를 더한 방식으로 통신 시장 점유율을 따져야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2위일 때와는 사뭇 다른 주장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대비 5G 회선 수는 280만개,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60만명가량 앞선다”며 “조만간 과기정통부도 휴대전화와 IoT 회선 수를 별도로 집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T 회선 논란을 떠나 KT는 전반적으로 고객서비스 등 경쟁력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의 이동통신 3사 만족도 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SK텔레콤이 3.51점, LG유플러스 3.38점, KT 3.28점 순이었다. 같은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오픈 신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식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KT가 빨랐지만, 올리기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앞섰다. 특히 5G에서는 내려받기 올리기 모두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질렀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통신분쟁 조정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통신사는 KT(41.3%)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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