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만난 올트먼… AI 반도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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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등 하드웨어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28일 업계에선 오픈AI 측이 설계한 반도체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부에 맡기는 안이 이번 만남에서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
메모리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D램 수급을 떠받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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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 확보가 관건
챗GPT 개발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등 하드웨어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 26일 SK그룹,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만남을 하루 만에 소화하고 출국했다. 그의 광폭 행보가 AI 반도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은다.
올트먼의 이번 방한은 오픈AI의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공식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반도체 설계부터 독자 생산까지 눈독을 들이는 오픈AI에게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다. 28일 업계에선 오픈AI 측이 설계한 반도체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부에 맡기는 안이 이번 만남에서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오픈AI 입장에선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HBM 물량 확보를 노릴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D램 수급을 떠받치고 있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이 AI 반도체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부터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접촉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광풍을 이끈 오픈AI와의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 TSMC에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SK하이닉스도 오픈AI를 고객사로 들이면 HBM 기술 경쟁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나아가 이들 기업은 오픈AI가 앞서 있는 GPT 모델 등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측면에서도 협동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올트먼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이 원하는 AI 반도체 사업을 위해선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반도체 강국인 한국을 들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이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게 투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는 어떤 방식이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은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의 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직접 설립하려면 많게는 수백억 달러까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텔은 이스라엘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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