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굴욕…“M7서 가장 먼저 빠져야 할 기업”
시장 예상을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2% 넘게 하락한 테슬라에 관해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이른바 ‘M7(Magnificent 7·훌륭한 7개 주식)’으로 불리는 뉴욕 증시의 대표적 기술주 목록에서 테슬라가 빠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점을 불안 요소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25일 주가가 12.13% 하락해 182.6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테슬라 주가가 연초보다 26.48% 떨어지는 동안 ‘M7’의 다른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21.8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8.4% 올랐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최근 칼럼을 통해 “2024년엔 새로운 M7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최상위에 올라 있는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테슬라) 중에서 이들이 가장 먼저 제외할 대상으로 꼽은 기업은 테슬라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M7의 다음은 어딜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7개 기업을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많이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와 애플을 ‘그렇지 않은 그룹’에 포함했다. 이미 테슬라는 주가 폭락으로 시총 순으로는 M7에서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2024년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4분기 실적 발표 문서에서 “2024년에 차량 생산 증가율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현격히 낮을 수(notably lower)’ 있다”고만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머스크 CEO는 “중국 자동차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무역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전 세계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슬라 실적 발표가 시장의 눈높이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황현정 연구원은 “전기차 실적 부진과 부정적인 가이던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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