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 아쉬운 점프 실수…쇼트프로그램 3위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기대주 신지아(16·사진)가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무대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신지아는 2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전체 18위 중 3위(66.48점)를 기록했다. 기술 점수(TES) 35.86점과 예술 점수(PCS) 30.62점을 얻어 71.05점의 시마다 마오(16), 67.23점의 타카기 요(17·이상 일본) 다음 순위에 자리매김했다. 함께 출전한 김유성(15) 또한 합계 점수 63.64점(TES 36.52점과 PCS 27.12점)으로 전체 4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메달 획득 여부가 걸린 프리스케이팅은 30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매혹의 왈츠’ 선율을 따라 은반을 누빈 신지아에겐 첫 번째 점프 실수가 아쉬웠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다. 첫 점프 착지가 흔들리면서 이어지는 점프가 3회전이 아닌 2회전에 그쳤다. 여기서 3점 가까이 감점이 됐다.
신지아는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회장배와 종합선수권 등 각종 국내 대회도 석권했다. 점프는 물론, 스핀과 스텝 등 모든 구성 요소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게 강점이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1위는 일본의 떠오르는 샛별 시마다가 차지했다. 신지아 바로 앞, 16번째로 등장한 시마다는 TES 39.41점과 PCS 31.64점을 얻어 유일하게 합계 70점을 넘겼다.
신지아와 2008년생 동갑내기 시마다는 최근 2년간 주니어 무대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고난도 기술을 앞세워 또래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등에서 모두 우승했는데 이때 2위를 기록한 선수가 신지아다.
신지아와 시마다의 라이벌 관계는 10여 년 전 치열하게 맞섰던 1990년생 동갑내기 김연아(34)와 아사다 마오(34·일본)를 떠올리게 한다. 둘은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 아사다가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신지아와 시마다는 각각 김연아와 아사다를 교본으로 삼으며 성장했고, 생애 딱 한 번만 출전 가능한 이번 청소년올림픽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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