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원’ 넘어도 완판…고분양가에 실수요자 한숨
최근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1억1500만원에 달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 한강’ 아파트가 평균 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소 32억원에 이르는데도 ‘수요’가 받쳐주자, 앞으로도 입지가 괜찮은 곳은 분양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달 올랐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3.3㎡당 3500만원으로 1년 전 대비 17% 비싸졌다.
분양가가 오른 건 기본적으론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땅값 상승 등이 분양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3 부동산 대책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경기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난 서울·경기 주요 지역에서 유례없이 고분양가 청약이 잇따랐다. 지난해 9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4050만원으로 84㎡ 최고 분양가가 14억9000만원이었다.
동대문구에선 불과 몇 달 새 분양가가 4억원씩 뛰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4월 ‘휘경 자이 디센시아’ 84㎡ 최고 분양가가 9억7600만원이었는데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 같은 평형 최고가는 10억9900만원이었다. 10월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4억4000만원대에 나왔다. 같은 자치구에서 불과 6개월 만에 분양가가 4억6000만원가량 치솟은 것이다.
‘깜깜이’ 분양가 책정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 메이플 자이’ 평당 분양가가 최근 6705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런데 광진구 ‘포제스 한강’은 한강변 단지에 호화 커뮤니티시설, 고급 자재 등을 적용한 점 등을 내세워 평당 분양가를 1억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건설업계는 지나친 고분양가는 시장에서도 외면해 무작정 분양가를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이문 아이파크 자이’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은 미계약 사태가 벌어져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입지나 상품성이 뛰어나면 대부분 ‘완판’되는 경우가 많아 선호 지역의 분양가는 계속 오를 거란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주택 공급이 위축되지 않는 수준에서 분양가 책정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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