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 인니, 16강 탈락...한국 8강 오르면 호주와 대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호주에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인도네시아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완패했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인도네시아는 146위로 참가국 중 최약체로 분류됐다.
사상 처음으로 오른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더 높은 무대로 향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 이라크, 베트남 등 한 수 위 전력의 팀들과 D조로 편성됐으나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신 감독은 현지에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출전 대회마다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초반 호주를 압박하던 인도네시아는 전반 12분 엘칸 바고트의 자책골로 실점하며 기세가 꺾였다. 호주 잭슨 어바인이 오른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가 바고트의 발을 맞고 골대로 향했다. 호주는 전반 45분 측면 공격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게신 존스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틴 보일이 다이빙 헤딩으로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4분 크레이그 구드윈, 46분 해리 수타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호주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 축구를 펼친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이기기 위해 경기하는 거지, 골을 덜 넣고 비기기 위해 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호주를 이기는 방법을 고민했고, 우리 선수들이 어리지만, 전방 압박을 가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또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 중에 오늘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면서 "이른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더 자신감 있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패배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호주전 승자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승자와 8강전에서 만나는 대진이다. 신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하는 건 꿈이었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도하(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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