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이번엔 수프 테러...시위대 "농민 죽는데 예술이 중요?
프랑스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명물인 ‘모나리자’ 작품에 수프를 끼얹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인가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을 섭취할 권리인가”라며 “우리 사회의 농업 시스템은 병들어 있다. 농부들은 죽고 있다”고 외쳤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농부들이 더 나은 임금과 세금 규제를 요구하는 있는 가운데 나왔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성난 농심을 잠재우고자 최근 몇 가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프랑스 전역에서는 도로 봉쇄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이전에도 표적이 된 바가 있다. 1911년 모나리자는 박물관 직원들에 의해 도난당했고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했다. 그 이후로 작품은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이날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모나리자를 향해 찻잔을 던졌고 2022년엔 한 남성이 케이크를 묻히기도 했다.
화석연료 폐기와 기후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자기 손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식으로 시위하며 관심을 촉구해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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