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빼고는 힘못쓰네... 한 달 3천은 그냥 빠지는 ‘성북구’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1.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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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북 대표 외곽 지역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노도강)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바로 아래인 성북구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장위, 길음 등 뉴타운 지역의 신축 아파트들은 가격 방어세가 굳건하지만 종암동, 정릉동 등 구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월 22일 정릉동 대우아파트 전용 84㎡가 5억7000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의 매물은 6억500만원에 손바뀜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가격이 35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대우아파트 전용 84㎡는 2021년 8월 최고 가격이 7억2500만원까지 뛰었던 단지다.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가격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10억원까지 올랐던 아파트 단지들도 가격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선동 삼선푸르지오 전용 84㎡는 올해 1월 7억3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크기 매물이 2021년 10억원에 거래되던 단지다. 다른 외곽 지역보다는 가격 방어를 수월하게 했지만, 금리 상승과 주택 시장 불황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구축 아파트가 밀집한 동네의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성북구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1월 22일 기준) 성북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7%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정릉, 종암동 위주로 매도희망가격이 내려가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북구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장위동과 길음동의 뉴타운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가격이 탄탄하다. 길음 뉴타운 대장주로 불리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1월 2일 전용 84㎡가 13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의 매물이 지난해 7~8월 12억원대에 거래된 단지다. 2022년 준공된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는 전용 59㎡가 올해 1월 11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면적이 넓은 구축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렸다. 전용 84㎡ 매물도 호가가 9억~1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들 뉴타운 지역의 경우 신축 수요가 몰린 덕분에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이 쉬이 꺾이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성북구는 단지별로 편차가 있다. 학군과 동네에 따라 집값이 천차만별이다. 같은 동네라도 역세권이 4호선이냐, 우이신설선이냐에 따라 또 가격이 갈린다. 4호선 역세권 아파트가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다. 언덕에 위치한 단지는 대단지에,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도 가격이 싸다. 투자하기 전에 잘 살펴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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