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일자리 창출 최우선… 울산으로 기업 본사 이전 추진”

조원일 2024. 1. 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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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신년 인터뷰
김두겸 울산시장이 28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시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 시장은 대규모 기업 본사의 울산 이전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올해 시정목표로 기업 본사의 울산 이전 추진을 제시했다. 생활이 풍요롭고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를 만들려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28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기회발전특구나 도심융합특구 지정, 분산에너지 활성화 등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특구 지정이 가시화되면 기업들에게 돌아가는 세제 혜택 등이 크다”면서 “기업 본사 유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친기업 정책’이 눈에 띈다. 그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성과를 거두셨는지.

“정치철학이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가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시민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고,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지키는 데에도 ‘기업유치’가 최우선이다. 파격적인 기업지원과 규제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에 공무원 직접 파견해 공장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0개월로 단축 시켰고 올해 1월 조직 개편을 통한 기업현장지원단 신설 등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차등요금제의 바탕이 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진정한 지방시대 열기 위한 제도개선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총 16조6398억원의 기업 투자를 끌어냈다. 앞으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욱 몰려들 것이다.”

-지난 한해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끝 모르고 추락하던 울산시 인구가 7년 4개월(8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6년 5월 이후 감소하다가 올해 9월 457명 늘어난 후 1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인구가 늘었고, 내국인 유출 폭도 줄고 있다. 특히 ‘직업’을 이유로 든 내국인 순이동은 올해 11월 92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인구 증가를 견인한 주된 원인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울산 고용률은 11월 60.7%를 기록,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부자도시, 청년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서 가장 뿌듯하다.”

-올해 편성한 총 4조7932억원의 역대 최대 예산은 어떻게 사용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안정이다. 올해 예산 중 37%를 복지 민생 지원에 편성했다. 대표적으로 기초생활 보장 대상이 확대된다. 중위소득 30%에서 32%로 기준이 완화되 저소득층 자활사업 급여도 2.5% 인상된다. 출산과 보육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1인당 200만원이던 출산지원금이 올해는 둘째부터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부모급여도 0세 아동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나고 어린이집 부모부담금(특별활동비) 지원 대상도 5세에서 4~5세 지원으로 확대된다. 이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지원, 미래 신산업과 탄소중립 실현, 관광산업 활성화 등 산업·경제뿐 아니라, 문화·관광·복지까지 세심히 살펴 시민도, 기업도 모두 풍요로운 ‘꿈의 도시, 울산’의 기틀을 놓겠다.”

-올해 역점 정책과 사업은.

“우선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이다. 분산에너지법이 내년 6월 시행되자마자 지정받는 것이 목표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시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특히 반도체나 이차전지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도심융합특구는 현재 KTX 역세권과 중구 다운동 테크노파크 일원에서 준비 중이다. 2029년까지 탄소중립 특화지구로 조성될 다운동 일원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수소나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KTX 역세권, 미포지구, 장현산업단지 등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앵커기업(선도기업) 유치가 필요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기업의 투자 동향을 잘 살펴서 10월쯤 신청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각종 특구 지정을 통해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춘 울산을 완성하겠다.”

-문화·관광분야 ‘꿀잼도시 조성 계획’은.

“지난해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 시민과 기업이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열었고, 시민의 일상이 행복한 꿀잼(매우 재미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문화·관광·체육 기반 조성계획도 밑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민선 8기는 울산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울산이 품은 자연의 선물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국가 관광단지로 만들고, 조성 중인 강동관광단지에는 고급 숙박시설과 놀이·체험시설을 유치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최근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을 확정하며 순항 중인 ‘태화강 위 오페라 하우스 건립’도 세계 일류로 완성시키겠다.”

-체육시설 대폭 확충을 예고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지금까지 울산의 주된 먹거리가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문화·관광·체육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서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겠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체육시설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문수축구장, 야구장, 양궁장 등 현재 울산의 체육시설은 경기가 열리는 연중 10여 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의 우수 사례를 잘 접목해 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 조성, 문수 야구장과 테니스장의 시설개선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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