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에이티즈, 5년째 독기 탑재…"내일 없다는 마음으로"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에이티즈(ATEEZ)의 또 다른 이름은 '독기'이다. 새 월드투어의 문을 활짝 연 에이티즈가 5년째 반짝임을 잃지 않는 그룹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27~2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월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신곡 '미친 폼(Crazy Form)'으로 강렬한 등장을 알린 에이티즈는 "에이티니(팬덤명) 소리 질러", "에이티니 준비 됐어" 등 능숙한 무대 매너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명 '투워즈 더 라이트 : 월 투 파워'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에이티즈는 이를 유기적으로 녹여내 타인의 시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빛을 찾아 나가자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의식하듯 멤버들은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무대에 앞서 "빛을 향해 달려가려고 한다. 여러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사람들이고 어떤 어둠도 우릴 방해할 수 없다"며 "여기서는 다같이 노래하고 춤 추고 있는 그대로 빛나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약 9개월 만에 열린 국내 콘서트인 만큼 에이티즈는 스카프를 활용한 관능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최면(Wake Up)', 몽환적인 분위기의 '실버 라이트(Sliver Light)', 웨스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리바(ARRIBA)', 사막의 바람을 연상케 하는 '장고(DJANGO)' 등 다양한 최초 공개 무대를 선보였다.
유닛무대도 이어졌다. 여상, 산, 우영이 함께한 '잇츠 유(IT's You)'를 시작으로 팀 내 맏형 홍중, 성화가 뭉친 '맏즈(MATZ)' 등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한층 더 과감해진 무대 스케일도 관전포인트. 이날 공연에서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미터 상당의 세트를 설치하는는 등 과감한 도전부터 무대와 무대 사이에 펼쳐지는 VCR에서는 적의 시선에서 실제 관객석을 전광판에 띄워 표적 삼으려는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쇠사슬에 묶인 멤버들의 모습 등 희망을 잃은 에이티즈의 모습이 영화적으로 연출되기도 했다.
2024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 월드투어인 만큼 멤버들은 "신나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복은 두 번 받으면 좋지 않나. 에이티니 분들께 (올해) 새해인사를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새해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며 "올 한해도 성장한 모습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인사했다.
산은 "내일 월요일이지 않나. 월요일이지만 내일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무대, 좋은 추억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종호는 "공연 2일차인데 저의 목이 드디어 풀렸다. 앞으로 남은 곡들도 정말 힘차게 불러보도록 하겠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오늘 콘서트도 그동안 에이티즈를 봐온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습실에서 수련하다시피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공연은 저희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새로 바뀐 우리 투어의 타이틀이 굉장히 뜻깊다"고 했다.
데뷔 5년차를 맞이한 에이티즈의 세련된 무대 매너와 한층 더 성장한 실력 외에도 이번 공연은 멤버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바로 이번 공연을 통해 에이티즈가 전하고자 하는 '빛이 되자'라는 메시지 덕분이다.
성화는 "저는 (이번 투어의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닿았다. 누구나 한번쯤 남들의 눈을 신경쓰거나 좋아하는 걸 감추려고 했던 기억이 있을텐데 저는 멤버들과 에이티니 덕분에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산은 "에이티니도 힘든 순간이 와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된다. 저희가 힘을 드리겠다"고 응원을 북돋웠다.
공연 말미 팬들이 에이티즈 멤버들을 위해 쓴 손편지가 전광판 화면을 통해 공개돼 멤버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윤호는 "이벤트 영상에서 '행복했어?'라는 질문을 받고 갑자기 확 울컥했다. 사실 스스로에게도 질문한 적 있다. 밤새 고민하느라 잠을 못 잔 적도 있는데 제가 행복에 대해 내린 결론은 너무 일에 대한 행복을 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순간 에이티니와 함께하는 순간이 내가 제일 행복한 때"라며 "행복이라는 단어가 되게 쉬우면서도 무거운 주제인 것 같은데 언제나 에이티니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빌고 있다. 우리 같이 행복하자"고 이야기했다.
홍중은 "한 해 한 해 거듭날 때마다 감사하게도 좋은 소식을 계속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에이티니한테도 축하의 의미를 넘어 '나도 에이티즈랑 같이 성장해야겠다' 혹은 무언가를 이뤄나갈 때 힘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며 "서로 힘을 주고받으면 불가능한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도전했다. 에이티즈 보시면서 힘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산은 "올해는 증명의 해라고 말씀드렸는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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