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폐관 수련, 산초 다음 래시퍼드?…밤새 클럽 파티→아프다고 훈련 불참 발각

김정현 기자 2024. 1. 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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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눈밖에 난 제이든 산초가 친정팀으로 떠난 지 얼마 안돼 이번엔 팀의 주축이었던 마커스 래시퍼드가 말썽을 일으켰다.

영국 언론 더 선이 28일(한국시간) 래시퍼드가 밤새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다음 날, 아프다고 말하고 훈련에 불참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래시퍼드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이틀 연속 밤샘 파티를 벌인 뒤 훈련에 불참해 맨유에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라며 "그는 금요일에 불과 몇시간 전 벨파스트 톰슨 가라지 나이트 클럽에서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턴 하흐 감독에게 금요일에 자신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래시퍼드는 수요일 훈련을 한 뒤, 다음 날 휴가를 받아 오후에 벨파스트에 있는 한 바에서 포착됐다. 그의 친구와 아카데미 시절 동료 로-숀 윌리엄스를 보기 위해 북아일랜드로 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목요일에 톰슨 가라지 클럽에서 보였고 다음날 아침 전용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라고 설명했다. 

앞서 27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에서 진행된 뉴포트 카운티(4부)와의 2023-2024시즌 FA컵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턴 하흐는 "래시퍼드가 아파 훈련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언론은 "래시퍼드가 철저히 규율을 지키는 턴하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래시퍼드는 이미 이번 시즌 한 차례 다른 선수들이 1주 휴가 뒤 돌아왔는데 파티를 하다 뒤늦게 합류해 혼난 바 있다"라며 "턴하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0-3 완패 이후 래시퍼드의 나이트 파티를 저격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턴 하흐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래시퍼드와 파티에 대해 대화했다.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사과했고 끝났다. 우리에게 내부적인 문재다. 그는 일을 바로잡기 위해 아주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완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라고 단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말썽을 피운 셈이다. 

턴하흐는 당시 "래시퍼드가 실수를 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몸상태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난 그가 매일 훈련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라고 말하며 그를 감쌌다. 

지난 2022년 12월에도 턴 하흐 감독은 래시퍼드가 늦잠을 자 미팅에서 지각하자 울버햄프턴전 선발 명당네서 제외하며 징계를 주기도 했다. 

턴하흐는 이미 태도가 불성실한 제이든 산초를 쫓아냈고 1월 이적시장에 친정팀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 보낸 바 있다. 

제이든 산초는 지난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공격수 산초를 시즌 말까지 임대로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산초는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맨유 역시 "임대 소식이다.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복귀한다. 산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에 임대로 합류했다. 도르트문트가 겨울 휴식기 이후 시즌을 준비하게 되면서 산초는 잠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산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라며 산초의 도르트문트 임대 소식을 전했고, 산초를 위해 행운을 빌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켜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턴 하흐 감독은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장과 식당을 비롯한 1군 시설에서도 내쫓았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했다.

1군에서 제외된 산초는 이후 어떠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아 계속 훈련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도르트문트는 전력 강화를 위해 맨유에서 애물단지가 된 산초를 데려오는 걸 고려했고, 산초도 자신을 1군에서 추방한 맨유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 "우린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산초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예전 구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거래에 관련해 여전히 정리해야 하는 계약 및 재정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에 합류한 이후 산초는 꾸준한 경기력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리그에서 58경기에 나와 9골 6도움만 기록했다"라며 "올시즌 분데스리가 5위에 위치한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현재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 중인 훈련 캠프에 합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도르트문트는 맨유와 마지막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협상이 최종 단계지만, 임대료는 약 400만 유로(약 57억원)에 주급 보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대 거래로 맨유는 산초의 고액 연봉 일부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으로만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780만 파운드(약 129억원)에 이른다.

산초를 반년 간 아예 1군 팀에서 제외시키고 U23 팀으로 강등시킨 턴하흐는 계속해서 말썽을 일으키는 래시퍼드까지 관리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도르트문트, 맨유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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